리튬이온 배터리 [헤럴드DB]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세계적으로 리튬의 가치가 급등하는 가운데 중국이 약 100만t 규모 리튬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자연자원부는 지난 17일 쓰촨성 야장현에서 약 100t 규모 리튬 매장지를 발견했다면서 “이는 중요한 돌파구”라고 밝혔다.
스마트폰과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은 ‘하얀 금(white gold)’ 혹은 ‘신 석유(new oil)’라 불리며 갈수록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에서 발견된 리튬의 약 7%를 보유하고 있다.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미국, 칠레, 호주에 이어 세계 6위지만 중국은 세계 리튬 정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이번 발견은 핵심 자원에 대한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면서 중국이 에너지와 자원 안보 강화를 위해 국내 자원 탐사에 노력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중국의 리튬 공급을 늘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또한 이번 발견은 아시아 주요 전기차 생산 기지를 노리는 태국이 지난주 두 곳의 잠재적 리튬 공급원을 발견했다고 밝힌 데 이은 것으로 글로벌 자원 경쟁을 가열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태국 언론에 따르면 태국이 발견한 매장지 중 한 곳에는 약 1480만t의 리튬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세계 최대 리튬 매장지인 볼리비아에서 발견된 리튬의 64%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호주 태즈메이니아대 제임스 친 교수는 SCMP에 새로운 리튬 매장지가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 대한 추가 투자를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 교수는 “배터리 연구·개발(R&D)을 보면 일부 최고 배터리는 현재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며 “전기차 기술 발전은 중국에서 부동산 부채 위기 같은 역풍이 계속해서 성장을 압박하는 때에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싱크탱크인 중국 EV100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세계 전기차 배터리의 약 70%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 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리튬전지, 태양전지, 신에너지차 통합 수출액이 처음으로 1조위안(약 185조원)을 넘어섰다.
세 제품 모두 리튬을 사용하며, 중국이 부동산 등 전통적 분야에서 장기적으로 성장을 견인할 새로운 분야로의 전환을 꾀하는 상황에서 경제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SCMP는 설명했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신문에 중국이 새로 발견한 리튬을 수출보다는 내수용으로 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가 한국 같은 경쟁사들에 우위를 점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럭스 리서치의 위안 성 위 분석가는 “최근 리튬 매장지 발견은 리튬 공급망과 글로벌 배터리·전기차 분야에서 중국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