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16V급 자율주행차 MLCC개발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가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전압·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개발했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및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MLCC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삼성전기는 이번 제품 개발로 자율주행·전기차를 겨냥한 고성능 전장용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자율주행차의 필수 시스템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탑재되는 고전압·고용량의 MLCC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전자산업의 쌀’로도 불리는 MLCC는 전자제품의 회로에서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PC, 가전제품, 5세대 이동통신(5G), 사물인터넷(IoT) 관련 제품에 탑재되는 핵심 부품이다. 최근 자동차의 전장화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자동차 산업의 쌀’로도 불리고 있다. 자동차의 동력전달·안전·주행·인포테인먼트 등을 위해 탑재되는 MLCC는 3000개에서 최대 1만개에 달한다.

삼성전기가 이번에 개발한 MLCC는 16V(볼트)급의 고전압 특성을 가진 제품 2종이다. 각각 가로 0.6㎜·세로 0.3㎜에 100nF(나노패럿) 용량과 가로 1.6㎜·세로 0.8㎜에 4.7uF(마이크로패럿) 용량을 갖췄다. 모두 16V급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용량을 구현한 제품이다.

삼성전기는 이번에 핵심 원자재인 유전체 세라믹 파우더를 나노 단위 수준으로 미세화해 고용량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독자 개발한 첨가제 및 신공법을 적용해 유전체 내 비어있는 공간을 최소화함으로써 높은 전압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제품은 자율주행의 핵심 장치인 게이트웨이(Gateway) 모듈에 사용된다. 차량용 게이트웨이는 차량 내에서 각각 ADAS 기능을 통합 관리하고, 데이터를 안전하게 전송하는 핵심 시스템이다. 반도체 간 신호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전원 공급과 신호잡음(노이즈) 제거가 필수인데 삼성전기의 MLCC가 이를 충족해 자율주행 차량의 안전한 운행을 지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는 현재 초소형·초고용량 MLCC 부문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온·고압·고신뢰성 등 전장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및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MLCC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최재열 삼성전기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장(부사장)은 “자동차의 전장화로 소형·고성능·고신뢰성 MLCC 수요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며 “삼성전기는 MLCC의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제조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설비 내재화와 생산능력 강화로 전장 라인업 확대 등 전장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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