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뇌과학자 김대수 KAIST 교수, ‘수면장애’ 정복 나섰다

김대수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KAIST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수면은 건강수명에 매우 중요한 뇌기능입니다. 수면장애에 대한 뇌과학적 솔루션을 제공하고 숙면을 위한 헬스케어 장비도 개발할 계획입니다.”(김대수 KAIST 교수)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들의 최대 고민거리 중 하나인 수면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최고의 뇌과학자가 나섰다.

카이스트(KAIST)는 ㈜이브자리와 수면연구 및 수면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협약(MOU)을 24일 체결했다.

수면은 뇌에서 독성물질을 배출하고 몸의 항상성을 회복하는데 중요하며 불면증 및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는 치매 등 뇌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때문에 과학기술로 수면을 돕는 ‘슬립테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2021년 북미의 슬립테크 시장 규모는 9조원으로 오는 2030년 약 2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적의 수면을 위해서는 침대·베개·이불 같은 기본 침구뿐 아니라 온도·공기·조명 등 환경 요건도 중요한데 소재, IT, 디자인등 다양한 기술의 접목이 중요하다. 구글 등 첨단 IT 회사들이 수면 및 건강 용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다.

이번 수면연구는 세계적 뇌과학자로 꼽히는 김대수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가 주도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동물이 잠을 자는 동안에도 소리에 반응해 각성하는 원리를 규명하고, 감각을 조절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KAIST와 이브자리는 ▷수면 공동연구 지원 및 협력 ▷첨단 수면장애 치료기술 공동개발 ▷상호인적자원 교류 및 교육 ▷수면 및 건강관련 협력 및 제품개발 등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노력을 함께 협력하게 된다.

특히 KAIST 생명과학기술대학 산하에 다학제 수면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인공지능 기반 수면 평가 및 측정기술 개발, 거위털 등 동물성 침구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 개발, 마음 및 신체 건강을 위한 수면 조절 생리학 분야 등의 연구에 주력할 예정이다.

[KAIST 제공]

고춘홍 ㈜이브자리 대표이사는 “KAIST와의 수면연구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10억 상당의 그룹사 주식을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산학협력활동을 상호 촉진하고 나아가 수면산업 발전을 위한 뇌인지 과학 분야 연구에 적극적으로 협력·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스트레스와 뇌질환이 증가하는 현대사회에서 건강수면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며 “이번 협약은 ㈜이브자리가 오랜 기간 축적해온 수면 연구에 관한 노하우와 IT·소재·디자인 등 KAIST의 첨단 기술이 만나 우리나라 수면과학 기술 역량을 증대시키는 의미 있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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