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컨 카운티 태프트에서 오일 펌프잭이 가동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면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배럴당 75달러를 넘어섰다.
24일 (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923만배럴 감소했다. 세계 최대규모 저장고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재고는 201만배럴 줄었다.
이 여파로 WTI 가격은 1% 상승해 배럴당 75달러를 넘겼다. 장 중 한때 2%까지 올라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토터스의 매트 샐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전 세계적으로 원유 재고 감소가 나타날 수 있어 유가는 주요 저항선 밑으로 잘 안 내려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도 유가 상승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달러 가치 하락 역시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이달 원유 시장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공급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쇄되면서 좁은 범위 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주요 석유 트레이더인 건버 그룹은 올해 상반기 유가는 OPEC 플러스 국가들의 산유량이 좌우할 것이며, 결국 가격은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국의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42%로 전날보다 5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2월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재무부가 이날 뉴욕시간으로 오후 1시 610억달러 규모의 국채 경매 입찰을 했지만 수요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채금리 상승 요인이 됐다.
1월 경제활동 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것도 금리를 밀어 올렸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는 분위기다. 트레이더들은 오는 9월까지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1% 포인트 미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1.3%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다.
마이클 프란체스 MCAP LLC 채권 트레이딩 파트너는 “연준이 고금리를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