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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글로벌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 시장의 기대 수준을 하회하는 ‘어닝 미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25일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5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장 대비 4.20% 내린 36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36만30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삼성SDI(-0.85%)도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으며, 포스코홀딩스(-2.88%), 포스코퓨처엠(-3.64%), 에코프로머티(-7.23%), SK이노베이션(-1.69%), 금양(-4.30%) 등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5.23%), 에코프로(-4.05%), 엘앤에프(-5.59%) 등이 일제히 약세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2차전지주가 일제히 우하향 곡선을 그린 이유는 글로벌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실적이 부진을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보다도 더 낮게 나왔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251억6700만달러(약 33조5224억원), 주당순이익(EPS)은 0.71달러(약 946원)를 기록했다.
매출과 EPS는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미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는 매출 256억달러(약 34조1000억원), 주당순이익 0.74달러(약 986원)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243억1800만달러)보다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자동차 부문 매출은 215억6천300만달러(약 28조7천21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1%에 불과했다. 매출 성장률이 둔화한 것은 지난해 테슬라가 자동차 가격을 큰 폭으로 내리면서 평균 판매 단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에너지 발전·저장 부문과 서비스·기타 부문 매출은 1년 전보다 각각 10%, 27% 늘었다.
EPS는 직전 분기(0.66달러)보다는 소폭 증가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40% 줄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은 8.2%로, 전년 동기(16.0%) 대비 반토막 수준이 됐다. 다만 직전 분기의 7.6%보다는 소폭 높아졌다.
매출총이익률은 17.6%로, 1년 전(23.8%)과 비교해 6.2%포인트 떨어졌으며 직전 분기의 17.9%보다도 더 낮아졌다.
테슬라는 “올해 자동차 판매 성장률은 작년에 달성한 성장률보다 눈에 띄게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보며 시장의 실망을 자아냈다.
배터리의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 수요 감소는 2차전지 업체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장 대비 0.63% 내린 207.83달러에 장을 마쳤다. 실적 발표 후 애프터마켓에서는 6% 급락해 200달러선이 무너졌다. 24일 오후 7시 42분(미 동부시간) 현재 테슬라 주가는 195.81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