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올림픽 관계자들 이래도 돼? 슬로프 ‘인간 썰매’ 알고 보니[2026 동계올림픽]

[올림픽 SNS]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 등 관계자들이 고된 업무를 마치고 스키 슬로프에서 맨몸으로 썰매를 타며 내려오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올림픽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름길로 퇴근 완료’란 제목의 쇼츠 영상이 공유됐다.

영상을 보면 “야호 퇴근이다”란 자막과 함께 자원봉사자 유니폼 등을 입은 대회 관계자들은 엎드리거나 뒤를 도는 등 자신만의 포즈로 스키 슬로프를 맨몸으로 내려온다.

[올림픽 SNS]

자원봉사자 5명이 단체로 슬로프를 내려오기도 하고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마크를 배경으로 단체 사진, 영상을 찍기도 했다.

영상 속 장소는 이탈리아 리비뇨(Livigno)에 위치한 리비뇨 스노우 파크(Livigno Snow Park)로 추정된다.

뒤에 보이는 거대한 경사면은 빅에어(Big Air) 경기장이다. 이곳은 이번 대회 프리스타일 스키와 스노보드 경기가 열리는 핵심 경기장 중 하나다.

뒤에 보이는 높고 가파른 직선 형태의 구조물은 높이가 50m에 달하는 빅에어 종목 특유의 도약대로 보인다.

자원봉사자들이 이처럼 ‘인간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이유는 슬로프 자체가 급경사인데다 설질이 미끄럽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올림픽 SNS]

알파인 스키 경기장이나 스키 점프 착지 구역(랜딩존)은 경사가 매우 가파르다. 또한 경기용 슬로프는 선수들의 속도를 위해 물을 뿌려 얼리는 등 매우 딱딱하게 만들어져 있어 일반 눈밭처럼 푹신하지 않아 걸어서 내려오다 넘어지면 오히려 크게 다칠 수 있다. 무엇보다 작업이 끝난 후 장비를 챙겨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내려오는 방법이 썰매처럼 미끄러져 내려오는 것이다.

이들은 단순 안내 요원보다는 스키 실력이 있거나 코스 관리를 담당하는 ‘코스 크루(Course Crew)’인 경우가 많다. 영상에 나온 이들은 국가기술요원(NTO)들일 것으로 추정된다.

NTO는 올림픽 경기 운영의 핵심 전문 인력으로, 빅에어 종목 경기 진행과 안전, 코스 관리를 책임진 운영진이다. 일반 자원봉사자가 안내나 수송 등을 맡는다면, NTO는 해당 종목의 자격증이 있거나 전문 지식을 갖춘 사람들(심판, 코치, 은퇴 선수 등)로 구성된다.

이들은 경기 종료 후 선수가 없는 상태에서 썰매를 타 경기 운영에는 지장을 주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2018 평창 대회, 2022 베이징 대회 당시에도 자원봉사자들이 작업용 매트 등을 이용해 슬로프를 줄지어 내려오는 영상이 ‘올림픽 봅슬레이’, ‘인간 썰매’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하 10~20도의 혹한 속에서 몇 시간씩 서서 경기 진행을 이어가야 해 이처럼 자유롭게 슬로프를 타고 내려오는 것은 ‘전문성’과 ‘힘든 환경’에 대한 보상 심리가 섞여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 이번 올림픽의 자원봉사자 프로그램인 ‘Team26’은 대회의 ‘얼굴’이자 실제 운영의 핵심 인력들로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포함, 모두 1만800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모두 만 18세 이상, 이탈리아어 또는 영어 구사 가능자로 경기장 안내, 의료 지원, 통역, 선수단 지원, 기술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다.

이번 올림픽은 밀라노, 코르티나, 발 디 피엠메, 리비뇨 등 개최지가 매우 넓은 지역에 분산돼 있어 현지 거주자나 자체 숙박 해결 가능자를 우선적으로 모집했다.

리비뇨 같은 산악 지역은 접근성이 떨어져 스키를 탈 줄 알거나 해당 지역 지리에 밝은 봉사자들이 많이 배치됐다. 이들은 네이비색을 바탕으로 밝은 파란색, 초록색 포인트가 들어간 기능성 방한복을 지급받았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비료포대 있으면 큰 재미가 된다”, “이번 경기 보면서 생각만 해본 건데 이게 진짜다”, “나도 해보고 싶다”, “빅에어 NTO 팀의 혜택이다”, “영상만 봐도 다시 어린아이가 된 기분이다”, “비료포대 드리고 싶다”와 같은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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