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없다던 류호정, 정의당에 탈당계 제출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새로운선택 조성주 공동대표가 18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새로운선택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류호정 의원이 탈당계를 냈다. 탈당을 시사한 지 9일 만이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류 의원은 전날 정의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정의당은 류 의원의 탈당계를 수리하고, 국회 절차를 거쳐 류 의원의 탈당을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류 의원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정의당이 다시 민주당 2중대의 길로 가고 있다”며 탈당 계획을 밝혔다.

류 의원은 탈당을 선언하기 전부터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제3지대 신당인 ‘새로운 선택’에 합류해 정의당 주류 세력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그간 류 의원은 탈당하지 않고 당에 남아 추가적으로 ‘새로운 선택’에 합류할 인사를 모으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이에 정의당은 류 의원의 행위를 명백한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류 의원의 징계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 의원의 탈당 절차는 21대 국회의 비례대표직 승계 시한(이달 30일) 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정의당은 의석수(6석)를 지킬 수 있게 됐다.

한편 정의당 비례대표인 이은주 의원도 전날 국회에 사직서를 냈다.

이 의원은 2019년 9∼11월 서울교통공사 노조원 77명으로부터 정치자금 312만원을 위법하게 기부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해 11월 2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의원이 사직서를 낸 것은 이달 30일을 지나 당선무효형이 대법원판결로 확정되면 비례대표 승계가 불가능해지고, 이에 따라 의석을 잃게 되면 의석수를 기준으로 부여되는 총선 기호에서도 ‘3번’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의원 사직안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류 의원과 이 의원이 의원직을 잃게 되면 비례의원직은 차례대로 후순위인 양경규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을 지낸 이자스민 한국문화다양성기구 이사장에게 승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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