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 요양사업서 맞붙는다…신한표 요양시설 내년 첫선

KB골든라이프케어가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설립한 실버타운 '평창 카운티'의 모습. [KB골든라이프케어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국내 금융지주의 라이벌인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요양사업에서 맞붙는다. KB라이프생명이 먼저 요양시설과 프리미엄 실버타운을 운영하며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신한라이프도 내년 첫 요양시설을 오픈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26일 시니어 사업 전담 자회사인 ‘신한라이프케어’를 공식 출범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신한라이프는 내년 첫 노인요양시설인 하남미사 1호점을 오픈하고 전국적 네트워크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하남미사 1호점은 60~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도시형 요양시설로 건립될 예정이다.

특히 신한금융 그룹사 간 협업을 통해 물리적인 주거 환경뿐만 아니라 ▷금융서비스 ▷문화예술 ▷레저스포츠 ▷의료·헬스케어 등 일상에 필요한 생활 지원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실버타운을 조성해 노인주거복지시설의 새로운 스탠더드를 정립한다는 방침이다.

26일 서울 중구 신한L타워에서 진행된 신한라이프케어 출범식에서 진옥동(왼쪽 세 번째) 신한금융그룹 회장, 김철주(왼쪽 네 번째) 생명보험협회장, 이영종(맨 오른쪽) 신한라이프 사장과 우석문(맨 왼쪽) 신한라이프케어 대표가 참석자들과 함께 커팅식을 하고 있다. [신한라이프 제공]

KB라이프생명은 생보업계 최초로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를 통해 요양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중이다.

요양시설(위례·서초 빌리지)과 주·야간 보호센터(강동·위례 데이케어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엔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프리미엄 실버타운인 KB골든라이프케어 평창 카운티를오픈했다. 내년에는 요양시설인 은평빌리지(이하 가칭), 광교빌리지, 강동빌리지를 차례로 개소할 예정이다.

KB라이프생명은 요양사업 진출을 계기로 시니어 라이프케어 서비스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생명보험업과 요양사업의 고객, 서비스, 상품 등에 대한 시너지를 창출해 기존 보험사들이 제공하지 못한 새로운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금융지주의 대표 라이벌인 KB와 신한이 생보사를 통해 시니어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저출생·고령화 등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로 요양시설 등 관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령층 진입 영향 등으로 내년이면 노인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가 되는데, 그에 따라 요양서비스 품질 향상과 도시형 요양시설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신노년층 등장과 보험산업 대응’ 보고서에서 이와 관련해 “신노년층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한 요양시설 및 서비스 공급 확대 검토가 요구된다”며 “신노년층은 공적연금 수령자로 경제력을 가지며 도시 거주 및 단독 공간을 선호하는 등 현재의 표준화된 서비스 이상을 받고 싶은 욕구를 가지므로 이에 대응한 요양서비스 공급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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