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한국 조현우가 사우디의 슛을 막아내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면서 8강에 진출했다.

31일(한국 시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조규성의 헤더골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고 이어지는 승부차기에서 조현우의 2번의 선방에 힘입어 8강에 진출했다.

3번째와 4번째 키커의 승부차기를 막아낸 골키퍼 조현우에 중계진과 누리꾼들은 ‘빛현우’를 외쳤다. 특히 중계진은 “눈이 부시다”며 선글라스를 꺼내 쓴 모습이 화면에 잡혀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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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중계진 배성재 캐스터와 김환 해설위원은 31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와의 16강전 종료후 조현우를 ‘빛현우’라고 칭했다.

배성재는 “조현우가 월드컵 때는 뛰지 않았다.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얼마나 뛰고 싶었겠나. 아시안컵에서는 영웅이 됐다”고 말한 뒤 조현우 인터뷰를 연결했다.

조현우는 인터뷰에서 “승부차기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마음이 편했다”며 “이기는 상황을 머릿속에 계속 그렸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경기 전 아내가 오른쪽으로 뛰라고 했다”며 “우연의 일치로 맞아 아내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이 조현우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

이에 누리꾼들은 ‘아내분 선견지명 있으신 듯’, ‘눈부신 선방이었다’, ‘선글라스 낄 만했다’, ‘오늘부터 우측 보행하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부터 8연속 아시안컵 8강에 진출했다. 축구 대표팀은 다음달 3일 0시30분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