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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스테이지엑스의 한윤제 입찰대리인이 제4 이동통신사 선정을 위한 5G 28㎓ 주파수 대역 경매가 열린 서울 송파구 아이티벤처타워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
“제4 이동통신사 시대. 안착할까?”
제4 이동통신사 선정을 위한 28㎓ 주파수 경매에서 스테이지엑스(가칭)가 최종 승자가 되면서 22년 만에 ‘제4 통신 시대’가 열렸다. 2010년부터 추진됐던 제4 이통사 찾기가 7전8기 끝에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당초 예상을 훨씬 웃도는 4300억대의 낙찰가 탓에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8㎓ 주파수의 사업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여전해 제4 이통사가 안착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스테이지엑스, 4301억원에 낙찰받아=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경매를 통해 28㎓ 대역 주파수 할당대상법인으로 스테이지엑스가 선정됐다. 낙찰가는 4301억원으로 최초 경매 시작가(742억원)의 5배를 웃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25일 28㎓ 대역 주파수 경매를 시작했다. 같은 달 3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50분까지 1단계 다중라운드오름입찰(39~50라운드)을 실시한 결과, 낙찰자가 결정되지 않아 오후 7시부터 2단계 밀봉 입찰을 진행했다.
1단계와 2단계 전체 경매를 진행한 결과, 4301억원으로 최고입찰액을 제시한 스테이지엑스가 주파수 할당대상법인으로 선정됐다. 주파수 경매는 세종텔레콤이 1일차에 경매를 포기함에 따라, 스테이지엑스와 마이모바일(가칭), 2개 신청법인이 입찰을 이어왔다.
과기정통부는 주파수할당대상이 결정됨에 따라, 주파수할당통지에 필요한 서류 등을 신속히 안내하고, 할당대상법인이 빠른 시일 내에 이를 준비해 주파수할당통지·기간통신사업 등록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친 신청법인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며 “28㎓ 대역 할당대상법인 선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신규사업자가 시장에 조기안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통신 3사도 포기한 28㎓, 사업성 의문 여전=7전8기 끝에 22년 만에 제4 이통사가 등장했지만 시장의 우려는 여전하다. 당장 최종 결정된 주파수 대금이 당초 예상을 훨씬 웃돌아 ‘승자의 저주’가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스테이지엑스 관계자는 “단순 입찰가를 기준으로 가격의 적정성을 판단하기보다는 스테이지엑스의 제4 이통사업자 자격 획득에 큰 의미가 있다”며 “28㎓ 주파수의 독점적 사용으로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기술, 부가가치를 반영한 미래 가치를 고려해 경매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업성도 과제다. 28㎓ 주파수 대역은 속도가 빠르지만 신호의 전달 거리가 짧아 그만큼 기지국을 많이 세워야 한다. 때문에 통신 3사도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해 사업을 포기했다.
이에 대해 스테이지엑스는 전략적제휴 기업들과 요금제·서비스를 설계하고 삼성전자, 애플, 구글 등과 제휴해 28㎓ 대역을 지원하는 단말기 보급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통 유통 구조를 혁신하고 클라우드를 활용한 인프라 비용 절감으로 사업성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는 “5G서비스 활성화를 통해 통신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부각시키고, 시장에도 새롭고 혁신적인 변화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