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해묵 기자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22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이종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가 자신에게 전화해 불출마를 요청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며 출마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 전 의원은 1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오늘 사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저와 관련된 기사들에 대해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이 대표는 제게 그런 요청을 하신 바가 없다”고 했다.

그는 “제가 출마한 종로의 모 후보가 단수 공천된다는 기사도 있는데 이 또한 근거 없는 소문에 불과하다”며 “단수 공천은 그걸 바라는 분의 희망 사항일지는 몰라도 이 대표나 공심위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현재 많은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종로구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정당지지도가 초박빙을 이루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며 “종로는 결코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이 아니다. 어느 때보다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처음부터 경선을 통해 당원들과 종로구민들의 선택을 받을 각오로 출마했다. 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후보 선택권은 당원의 기본권리이기 때문”이라며 “종로구민들과 당원들의 정치의식과 판단력은 매우 뛰어나다. 어떤 상대가 나와도 이길 수 있는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지혜롭게 선택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최근 일부 언론에서 더불어민주당에서 경선과정을 두고 ‘올드보이 청산론’과 ‘친명 대 비명’의 대결 구도로 몰아가고 있다”며 “이는 민주당 경선에 신·구세대 정치인의 갈등을 조장하고, 계파 갈등만 부각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때일수록 더불어민주당 공심위는 공정한 경선에 매진해주시고 당 지도부는 민주당의 철학과 정체성을 잃지 마시길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