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왼쪽) CJ대한통운 대표와 신영수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 [각 사 제공]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가 4년 만에 CJ제일제당 대표로 복귀한다. CJ대한통운 대표에는 신영수 한국사업부문 대표가 내정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CJ그룹이 해를 넘겨 임원 인사를 실시하는 건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이다.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중장기 전략의 새 판을 짜고. 적임자를 찾기 위해 이재현 회장이 장고를 거듭한 것으로 전해진다. CJ그룹 임원 인사는 작년 실적 부진 상황을 감안해 신규 임원 승진이 최소한의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말부터 CJ대한통운을 이끌어온 강 대표는 지난해 매출 11조7679억원, 영업이익 4802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CJ대한통운을 맡기 전에는 CJ제일제당에서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가정간편식(HMR) 등으로 외형을 키운 바 있다.
강 대표의 복귀는 부진한 CJ제일제당의 실적을 회복을 위한 해결사 역할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17조8904억원, 819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7%, 35.4% 감소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식품사업이 성장을 이어갔지만 바이오·사료·축산사업의 부진한 결과다.
강 대표의 후임은 신영수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가 맡을 예정이다. 신 대표는 택배 사업을 맡아 CJ대한통운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달 초에는 한국통합물류협회 9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CJ프레시웨이 정성필 대표와 CJ올리브영 이선정 대표, CJ푸드빌 김찬호 대표는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저조한 실적으로 교체설이 있었던 구창근 CJENM 대표도 유임 가능성이 높다. 2022년 10월 현 자리에 온 만큼 아직 실적에 대한 책임을 묻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허민회 CJ CGV 대표도 유임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CJ CGV는 해외 매출 증가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CJ CGV는 지난해 매출이 연결 기준 1조5458억원, 영업이익은 491억원을 기록했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현재 공석인 CJ 경영지원 대표와 CJ기술원장으로 물망에 오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CJ제일제당에 남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바이오 사업을 진두지휘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