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전 1천달러 주식,지금 200만달러…미국증시 30년간 20만% 오른 종목은? ‘몬스터’

[CNBC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증시에서 지난 30년간 가장 성과가 좋은 종목은 거대 기술주 가운데 하나가 아닌 에너지드링크를 만드는 회사 몬스터음료(Monster Beverage)라고 경제매체 CN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몬스터음료의 주가는 지난 수십년간 상승해왔고, 매출도 31년 연속 꾸준히 늘었다. 1994년 2월 14일~올해 2월 14일 이 회사의 주가는 약 20만% 상승했다. CNBC는 1994년 이 종목에 1000달러(약 133만원)를 투자했다면 현재 지분가치는 약 200만달러(약 26억7100만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몬스터음료는 에너지드링크, 주류, 차, 커피 등을 생산·제조하는 자회사로 구성된 지주회사다. 지난해 3분기 순매출은 18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3% 늘었다. 이 가운데 몬스터에너지 부문이 17억1000만달러를 차지했다.

몬스터음료는 1935년 가족이 만든 주스회사인 핸슨으로 설립됐고, 이후 핸슨내추럴코퍼레이션으로 사명을 바꿨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억만장자인 로드디 색스와 힐튼 스콜스버그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1988년 파산신청을 한 뒤 이 회사를 인수 1990년 기업공개를 했다. 당시 1센트에 거래되던 주가는 지난 16일 주당 55.02달러에 마감됐다.

몬스터음료는 1990년대에 이전 회사 이름으로 에너지드링크를 몇 가지 출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회사가 2002년 회사명을 딴 음료를 출시하기 전까진 성장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닉 모디 RBC캐피털마켓 전무는 “그들은 올바른 방식으로 브랜드를 구축했다”면서 “브랜드 유통을 구축하는 데 체계적이었다. 브랜드가 속한 모든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모든 소매업체가 속도를 얻고 있는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CNBC 방송화면 캡처]

몬스터음료는 타깃 소비자를 파악하는 데 능했다. TV나 잡지에 광고를 내는 대신 UFC, 내스카(Nascar) 등과 같은 스포츠에 상품을 노출하는 전략을 썼다. 덕분에 이런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젊은 생산직 근로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모디 전무는 “사람들은 이 브랜드에 매우 열성적”이라고 했다.

몬스터음료는 거대 음료회사 코카콜라의 관심을 끌었고, 코카콜라는 2015년 몬스터음료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당시 코카콜라는 몬스터음료의 지분 16.7%를 20억달러 이상에 매입했다. 현재 그 지분은 약 20%로 늘었다.

모디 전무는 “그들은 분명히 전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그것이 증시에서 시장수익률 이상의 성과를 내도록 주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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