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병철 국회의원이 27일 조례동 선거사무소에서 불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박대성 기자.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4.10 국회의원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소병철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갑)이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노관규 순천시장(무소속)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소병철 의원은 27일 순천시 조례동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불출마 기자회견 자리에서 "노관규 시장은 이번 임기를 마치면 지역의 정치문화 개선을 위해서 정치에서 물러나라고 말씀드린다"면서 "제가 후보 상태에서 이런 말을 하면 선거용이라 오해받을까 봐 불출마하고 이런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신성식 예비후보에 대해서도 "노 시장이 페이스북에 '혜성처럼 나타났다'고 선전해 준 진짜검사라고 자칭하는 신 예비후보는 보도에 의하면 모시는 상사라는 이유로 2020년 12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위에서 기권했다"며 "현재는 KBS 검언유착 오보사건에 기소돼 재판 중이고 수사 과정에서는 한동훈 전 장관에는 사과하고 싶다는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고 KBS시사기획 보도에 의하면 유력 로비스트와 4회 만났다"고 문제 삼았다.
이어서 "아무리 선거 구도라고 하지만 저의 평생을 지켜 온 자존심을 모멸감으로 산산조각 내면서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상대와 경선을 할 수는 없다"고 불출마 사유를 밝혔다.
민주당에서 소 의원이 불출마 한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에는 김문수,서갑원,손훈모,신성식 예비후보까지 4명이 공천 경쟁 중이다. 순천을 따로 떼어 내 '순천 갑·을'로 분구될 경우 중앙당이 개입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 의원은 이날 노 시장이 지인들과 나눴던 선거 개입 정황을 모니터 화면에 증거 자료로 공개했으며, 공천 헌금 뉘앙스 발설자의 녹취록도 일부 공개했다.
소 의원은 "순천 선거구 정상화를 위해 4년 동안 혼신의 노력을 다했고 그 결과 (순천) 분구가 긍정적인 상황이라서 할 일은 다했다는 생각과 여순사건특별법 등이 통과돼 소임을 다했다는 생각에 어제를 불출마 선언 시점으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3일 민주당 선출직 공직자 하위 평가자 통보가 종료돼 저는 전혀 해당 사항이 없다"면서 "순천시와 노 시장의 권권선거 개입 의혹 고발장은 취하하지 않을 생각이며 추가로 더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향후 행보나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까진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함께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면서도 "앞으로 정치 상황이 바뀌면, 제가 지켜왔던 일관된 가치와 뜻을 같이하는 분이 있다면 선거 운동을 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날 불출마 기자회견은 11시였으나 소 의원 지지자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특정 신문사의 기사 편향성을 따지며 해당 기자에 대해 퇴장할 것을 요구하는 등 '육박전' 일보 직전까지 가는 소동 끝에 11시 20분에야 시작돼 1시간여 가량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