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달러를 기부한 루스 고테스만 여사.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대 홈페이지]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미국의 한 유명 의과대학에 10억달러(약 1조3315억원)의 기부금이 들어와 모든 학생이 학비 걱정 없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게 됐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막대한 기부금을 받게 된 곳은 뉴욕 브롱크스에 있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대다. 이 대학 전직 교수이자 이사회 의장인 루스 고테스만(93) 여사가 이같은 기부를 했다.
고테스만 여사가 기부한 재산은 2022년 96세를 일기로 숨진 남편 데이비드 고테스만에게서 상속받은 것이다. 데이비드 고테스만은 투자회사 퍼스트 맨해튼을 운영하며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세운 복합기업 버크셔 해서웨이에 투자해 자산을 불린 것으로 알려졌다.
고테스만 여사는 “남편이 나도 모르게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남기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라고 했다”며 “아인슈타인 의대 학생들이 무료로 수업받도록 지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대학 등록금은 연간 5만9000달러(약 7800만원)에 달한다. 때문에 학생들의 절반 가까이가 졸업하는 데 20만달러(약 2억6000만원) 이상의 빚을 진다.
뉴욕 브롱크스에 있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AP=연합] |
고테스만 여사는 의대생들이 자신의 기부금으로 이런 빚 없이 의사 생활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학 역시 소외계층 등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의사의 꿈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고테스만 여사는 이번 기부와 관련, 자신의 이름을 내걸지 말라며 아인슈타인 의대의 이름을 바꾸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1955년 개교한 이 대학은 상대성 이론을 만든 아인슈타인의 이름을 본땄는데, 고테스만 여사는 “내가 이길 수 없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라는 이름이 있지 않으냐”며 의대 이름은 사양했다.
고테스만 부부는 지난 2008년 아인슈타인 의대에 2500만달러(약 333억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대학 측은 이 돈으로 고테스만 부부의 이름이 들어간 줄기세포재생연구소를 만들었다.
한편 아인슈타인 의대는 미국에서 학비를 없앤 두번째 의대로 알려졌다. 첫번째는 2018년 무료 수업을 제공한다고 발표한 뉴욕대 의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