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유경준 재배치·이채익 당선 후 복당 없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신현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최근 현역 유경준 의원의 공천 배제(컷오프)로 논란이 불거진 서울 강남구 병 지역구와 관련 “강남·서초는 사랑받는 곳이기 때문에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두 번 드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저라든가 결정권자가 밀어 넣기 공천하는 것 아니지 않나. 내려놓는 공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유 의원의 재배치에 대해선 “시스템 자체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부정하는 분을 재배치할 필요는 없지 않나. 재배치는 원팀으로 함께 가는 걸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이 굉장히 포용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기준이 있다. 최소한의 기강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5일 서울 강남병에 고동진 전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우선추천(전략공천) 하며 지역구 현역 의원인 유 의원을 컷오프 했다. 유 의원은 당 공관위에 이의를 제기했고, 공관위는 강남병 공천신청자 종합평가 결과를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이를 반려했다.

공관위는 전날 오후 공지를 통해 “공관위가 실시한 본선 경쟁력 (서울 강남병) 조사 결과 1위 후보 49.6%, 2위 후보 41.3%, 3위 후보 38.1%, 4위 후보 35.2%, 5위 후보 34.0%로 단수공천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모든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정당 지지율(58.6%)에 많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우선추천(전략공천) 요건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후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스템 공천과 관련한 부분은, 개인적으로는, 우리 당이 처음 시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완전하지는 않지만 일정 부분 잘 작동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발전을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고 했다.

유 의원은 “다음번에는 금번에 발생한 일부 미진한 부분이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 우리 당의 체계적인 공천 시스템으로 정착하기 바라는 마음이 크다”며 “저도 제가 가지고 있는 관련한 전문성을 우리 당의 공천 방식이나 공약의 개발 등 다양한 시스템의 정착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울산 남구 갑의 이채익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가 국민추천제 대상으로 지정된 것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시사한 것에 대해선 “우리는 함께 가야 이길 수 있는 정당이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소속 출마는 본인 선택이지만, 예를 들어 과거처럼 당의 입장에 반발해서 무소속으로 나갔으면 당선 후 복당 허용을 절대 안 할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일관성이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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