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퀄컴, 배터리 관리시스템 솔루션 개발…“미래차 두뇌·심장 만났다”

정혁성(왼쪽부터) LG에너지솔루션 사업개발총괄 상무와 박지성 퀄컴 CDMA 테크날러지 코리아 마케팅 부문 부사장이 첨단 BMS 솔루션 개발을 위한 협력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퀄컴 테크날러지스와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첨단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진단 솔루션 개발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세계 배터리,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두 회사의 이번 협력은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두뇌(반도체)’와 ‘심장(배터리)’을 결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의 BMS 진단 소프트웨어와 퀄컴의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의 특정 기능을 결합할 계획이다.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는 자동차 연결성 및 텔레매틱스, 컴퓨팅,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지원을 위해 설계된 포괄적인 클라우드 커넥티드 플랫폼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에 탑재된 인공지능(AI)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지원하는 BMS 진단 솔루션 개발을 추진한다.

새로 개발될 BMS 진단 솔루션은 저사양 하드웨어로 구동됐던 기존 BMS 소프트웨어와 달리 차량 내 고성능 시스템온칩(SoC) 컴퓨팅 성능을 활용한다. SoC는 한 개의 칩에 완전 구동이 가능한 제품과 시스템이 들어 있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연산능력을 80배 이상 향상시켜 더욱 정교한 배터리 알고리즘을 실시간으로 실행하고, 첨단 BMS 기능도 서버와 통신 없이 구현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미래 스마트카 운용에 있어 정교한 배터리 관리 서비스가 중요한 만큼, 퀄컴이 LG에너지솔루션의 BMS 진단 솔루션과 협력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BMS 진단 솔루션은 고객사 및 소비자의 안전하고 건강한 배터리 사용 환경을 관리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시스템이다.

전류와 전압, 온도 등 다양한 배터리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제품이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감지 및 조치해 준다.

LG에너지솔루션과 퀄컴의 BMS 진단 솔루션 개념도.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은 30여년간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배터리 관리에 대한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

기존 배터리 진단 알고리즘은 실제 배터리에서 추출한 데이터가 아닌 가상의 조건들을 예측해 개발한 기술이 대부분이라 실제 사용 환경에 적용했을 때 오류가 발생하는 등 적합도가 낮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약 10만대의 전기차 데이터를 교차 분석하고 실제 사용 환경에 노출된 1만개 이상의 배터리를 직접 분석한 실증 데이터 등을 토대로 배터리 분석 알고리즘 기술을 확보했다.

또 안전진단 소프트웨어 등 약 7000개의 BMS 진단 솔루션 관련 특허도 보유 중이다. 안전진단 알고리즘의 예측 정확도는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인 90%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퀄컴과의 협력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등에 한층 정교하고 고도화된 배터리 진단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퀄컴의 SoC를 기반으로 BMS 진단 솔루션이 가동되면 기존 BMS보다 성능이 월등히 올라가게 된다. 피처폰에서 스마트폰, 혹은 386 컴퓨터에서 슈퍼컴퓨터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수준이라는 것이 LG에너지솔루션의 설명이다.

정혁성 LG에너지솔루션 사업개발총괄 상무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안전하고, 건강한 배터리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퀄컴과의 협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압도적이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지성 퀄컴 CDMA 테크날러지 코리아 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이번 협업을 통해 자동차의 에너지 활용·관리 방식을 혁신해 최적의 성능과 효율성, 안전성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