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MZ·잘파들 택배성지 되다

GS25 모델이 반값택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 [GS리테일 제공]

편의점의 자체 물류망을 기반으로 한 택배 서비스가 1030세대 중고거래의 ‘성지’가 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GS25 ‘반값택배’, CU ‘알뜰택배’ 등 편의점의 자체 택배 주요 이용층은 10~30대다. 그중에서도 GS25는 ‘MZ세대’로 통칭되는 2030세대, CU는 ‘잘파세대’로 불리는 1020세대에 집중됐다.

작년 기준 GS25 반값택배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대는 20대(42%)였다. 30대가 39%로 두 번째로 많았다. CU는 작년 알뜰택배 이용 건수에서 20대와 10대가 각각 32.4%, 24.8%로 1·2위였다고 밝혔다. 둘을 합치면 과반(57.2%)이다.

GS25와 CU는 각각 2019년 반값택배, 2020년 알뜰택배를 선보였다. 두 서비스 모두 자체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매장에서 택배 접수부터 수령까지 제공한다. 일반 택배의 반값 수준에 이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GS25는 반값택배를 출시한 2019년 기준 이용건수가 9만건에서 지난해 1200만건으로 4년 만에 133배 늘었다. 전년 대비 이용 건수는 2021년 299.3%, 2022년 75.7%, 지난해에는 15.3% 등 매년 증가세다. CU도 알뜰택배를 출시한 2020년 대비 지난해 연간 택배 건수가 11배 증가했다. CU의 전체 택배 이용건수 중 알뜰택배의 비중도 2020년 1.8%에서 2021년 8.2%, 2022년 15.8%, 2023년 25.3% 등 매년 상승세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국내 중고 거래 시장 규모는 2025년 43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고 거래에서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번개장터에 따르면 전체 거래 중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은 2021년 7월 49%에서 지난해 7월 기준 72%로 늘었다. GS25에서 반값택배를 이용하는 고객 10명 중 7명(72%)은 중고거래가 목적이다.

집객 효과는 덤이다. 편의점에서 배송하고 수령하려면 직접 방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GS25에 따르면 택배 서비스로 인한 순수 집객 효과는 누적 5800만명 규모였다. 단순 계산하면 국민 1인당 최소한 1번 이상은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GS25를 찾은 셈이다.

편의점은 택배 고객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GS25는 번개장터, 알라딘, 토스 등을 포함한 총 14곳과 제휴를 맺으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에는 ‘제주-내륙’ 간 반값택배 서비스를 출시하며 도서산간 지역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히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플랫폼과 협업을 늘려 반값택배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CU는 4일 알뜰택배 ‘포스트박스(PostBox)’ 화면을 전면 재단장했다. 버튼 간소화, 편의 기능 추가, 검색·정보 입력방법 개선 등 고객 편의를 높였다. 지난해에는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플랫폼과 손잡고 알뜰택배 예약 서비스를 개시했다. CU는 향후 다양한 플랫폼과 온.오프라인 연계를 통한 제휴 마케팅을 펼쳐 고객 혜택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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