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가 뮤직비디오에서 블록코어룩을 선보였다.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청바지 위에 축구 유니폼. 면바지 위에 럭비티.”
생각해보면 매치가 되지않지만, 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패션 스타일이다. 이른바 ‘유니폼 패션’으로 불리는 블록코어룩이 올해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블록코어란 남성을 지칭하는 속어 ‘블록(Bloke)’과 자연스러운 스타일의 멋을 추구하는 신조어 ‘놈코어(normcore)’가 합쳐진 말이다. 스포츠 유니폼과 일상복을 결합한 패션 스타일을 의미한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블록코어룩은 올해도 흥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4일 무신사에 따르면 올해 1월 15일부터 2월 13일까지 30일간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배 급증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프로축구 '2024 K리그1' 개막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축구 유니폼이 큰 인기를 끌었다”며 “블록코어 영향으로 유니폼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휠라 한소희 2024 스프링 컬렉션. [휠라 제공] |
골스튜디오 2024 대구FC 시즌 유니폼. [무신사 제공] |
지난 1일 프로축구 K리그가 개막하고 9일 프로야구 KBO리그가 개막을 하면서 블록코어룩 인기는 다시 급증하기 시작했다. 올해 3월 1일부터 12일까지 스포츠 유니폼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416% 증가했다. 2월 말보다도 244% 증가하며 유니폼 패션 인기를 증명했다.
연예계에서도 블록코어룩이 인기다.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 블랙핑크 제니, 뉴진스 등 인기 걸그룹이 블록코어룩을 무대 안팎에서 소화했다. 스포츠 유니폼이 스포츠 팬들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패션 스타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유통 업계도 블록코어룩을 주목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 서울 명품관에 축구 유니폼 브랜드 ‘오버더피치’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신세계는 1020 잘파(Z세대와 알파세대)세대 비중이 높은 스타필드 수원에 오버더피치를 올해 입점한다.
이효리의 24SS ‘리얼 레트로 리복’ 캠페인. [LF 제공] |
엄브로 혼네 협업 상품. [엄브로 제공] |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개막 시즌에 가까워질수록 신규 유니폼 발매 건수도 늘고, 직관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스포츠 경기를 직관하는 인구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유니폼을 구매하는 소비자도 증가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스포추 구단도 유니폼 제작시 블록코어를 신경쓰는 추세다. K리그 구단 울산HD는 이번 시즌 유니폼 화보를 공개하면서 “최근 트렌드인 블록코어룩에 최적화된 유니폼”이라며 “최적화된 유니폼으로 팬들에게 유니폼 구매에 대한 심리적 장벽은 내리고 소장 욕구에 불을 지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록코어 외 발레코어, 고프코어, 바비코어 등도 인기다. 발레코어란 발레복의 전통 요소를 일상복과 매치하는 것이다. 고프코어는 견과률르 의미하는 ‘고프(Gorp)’와 놈코어가 합쳐진 말로 아웃도어를 일상복으로 활용하는 패션 스타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