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 [연합] |
[헤럴드경제=안대용·양근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공천 취소 결정으로 후보 공석이 된 서울 강북구을 선거구에 대해 현역 박용진 의원과 노무현재단 이사인 조수진 변호사 간 2인 경선을 진행하기로 했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17일 오후 5시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회의 결과를 알렸다. 서울 강북구을 경선 후보 공모에 신청한 총 27명 중 박 의원과 조 변호사가 최종 후보 결정 여부를 두고 승부하게 됐다. 박 의원은 앞서 진행된 경선에 이어 다시 한 번 경선을 치른다.
안 위원장은 경선 후보자 선정 기준과 관련해 “첫째, 타 지역 공천 신청자, 비례대표 신청자를 배제했다”며 “둘째, 선호 투표 방안을 검토했으나 시스템 구현 및 촉박한 일정을 고려하면 현 상황에서 적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셋째, 이에 따라 안정적 경선 방법을 위해 양자 경선을 선택했다”며 이러한 기준에 따라 전략공관위는 박 의원과 조 변호사의 2인 경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과 조 변호사 간 경선은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구을 권리당원 30%의 온라인 투표로 치러질 예정이다. 투표는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발표 후 안 위원장은 ‘박 의원은 현역 의원 하위 평가에 따른 감산이 부당하다는 입장인데 경선 과정에 반영되는지’ 묻는 기자들 질문에 “어느 후보 예외없이 당헌에 못박혀 있기 때문에 그 당헌을 전략공관위에서 손보거나 수정할 수 없다”며 “254개 지역 모든 후보한테 적용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또 서울 강북을 후보를 뽑는데 전국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반영되는 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묻는 질문에는 “경선 방법과 절차에 대해선 최고위에서 이러한 방법을 했으면 좋겠다 하는 내용이 있었다”며 “여러 가지 방법과 비율, 절차에 대해선 최고위에서 논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노무현재단 이사인 조 변호사가 경선을 치르는 것과 관련해, 양문석 경기 안산시갑 후보의 과거 발언과 관련한 최근 논란을 의식한 것인지 묻자 “그것까지 고려사항은 아니다”라며 “이 분(조 변호사)이 여러 가지 우리 사회에 기여하고 진보진영에서 많은 역할을 했기 때문에 심사위원들이 압축했던 후보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서울 강북구을 선거구와 관련해 3인 경선에 이어 박 의원과 결선을 거쳐 1위를 차지한 정봉주 전 의원을 후보로 정했다. 하지만 과거 막말 발언 논란이 확대되자 지난 14일 오후 10시 30분 공천 취소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민주당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본부 명의로 박성준 대변인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표는 경선을 1위로 통과한 (서울) 강북을 정봉주 후보가 목함지뢰 피해용사에 대한 거짓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바 당헌·당규에 따라 해당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