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개혁파’ 앞세운 조국, 용산부터 찾았다

제22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에서 2번을 받아 여의도 입성을 노리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9일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향했다. 이는 순위 결정 후 첫 일정으로, 검찰개혁파 후보를 전진배치한 당과 함께 정권심판론에 더욱 힘을 실어 ‘법학자 조국’을 벗어나 ‘정치인 조국’으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 대표는 20명의 당 비례대표 후보자 중 남자 1번으로 전체 2순위를 받아 이번 총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유력하다. 당원과 국민참여선거인단의 온라인 투표로 순위를 결정하는 만큼 조 대표가 2순위를 받는 것은 예상되는 수순이었다.

따라서 조 대표가 앞순위를 받더라도 전략적으로 뒷순위에 배치할 수 있지 않느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조 대표는 순위 투표 전 정견 발표에서 “저를 압도적 1위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해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신생 정당이 향후 의정활동을 하기 위해 당 대표에게, 나아가 당 전체에 힘을 실어달라는 취지다.

조 대표는 전날 후보 발표 전 진행된 ‘시사in’과의 인터뷰에서 “면구하지만, 압도적 1위를 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며 “비례대표 당선만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조국혁신당이라는 당을 이끌어 나가는 데도, 당내 지도력 행사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현 지지율이 유지된다면 안정권으로 분류되는 8~10순위 안에 검찰개혁을 상징하는 인물이 대거 포진됐다. 여성 1번은 박은정 전 법무부 감찰담당관으로 전체 1순위다. 신장식 변호사(4순위), 황운하 의원(8순위) 차규근 전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장(10순위) 등 5명이다. 다만 조 대표는 ‘정치개혁’ 분야, 신 변호사는 ‘언론개혁’ 분야를 담당하는 후보로 분류된다.

선거인단의 신임을 받은 조 대표는 비례대표 후보 순위 결정 후 첫 일정으로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종섭 주호주대사와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논란 등에 대한 대통령실의 책임을 물었다. 앞서 조 대표는 비례정당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의원직 승계를 금지하는 내용의 이른바 ‘조국.황운하 방지법’을 추진하겠다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부산 사투리로 “느그들 쫄았제”라고 직격한 바 있다.

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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