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럴 줄 몰랐다” 축구 국가대표 무승부에 ‘난감한’ 요기요…왜?

[요기요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대한민국이 승리하면 요기요가 500만원 쏩니다!”

배달앱 플랫폼 요기요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아시아 예선 이벤트를 예고했으나, 대표팀이 태국과 무승부를 이루면서 공염불이 됐다.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벤트 성사 조건이 ‘승리’였기 때문이다.

최근 쿠팡이츠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2위’ 자리 수성에 빨간불이 켜진 요기요가 이용자 확보를 위해 마련한 이벤트이지만, 돈을 쓰고 싶어도 못 쓰는 상황이 됐다. 심지어 3월에는 월간 활성화 지수에서 쿠팡이츠에 밀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마저 나온다.

요기요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아시아 예선 승리 시 포인트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요기요 제공]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지난 21일, 26일 축구 대표팀 아시아 예선 경기를 맞아 1만5000원 이상 주문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했다.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종료 시까지 배달과 포장 고객을 대상으로 한국 승리 시 요기요 포인트를 지급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이 2골을 넣어 승리한다면 고객들은 추첨을 통해 2000포인트를 받는다.

최종 결과에 따라 최대 5000포인트(5골)가 지급되고, 요기요는 양일 간 각각 1000명씩 총 2000명을 추첨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축구 대표팀이 태국과 무승부를 이뤘다. 객관적인 전력상 대표팀 승리가 예상됐으나, 예기치 않은 무승부에 1000명에게 포인트를 지급할 수 없게 된 것이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한국 손흥민이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해당 이벤트는 요기요가 이용자 확보를 위해 내건 혜택의 일환이었다. 축구 대표팀 등 경기가 있을 때면 치킨 등 배달 수요가 높아지는데, 이들을 붙잡기 위해 혜택을 내걸었으나 예상치 못 한 경기 결과에 무산됐다.

최근 쿠팡이츠가 배달비 ‘0원’을 선언하는 등 약진 중인 가운데, 요기요로서는 돈을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일간 활성화 지수’에서 쿠팡이츠가 요기요를 제치고 2위에 오르는 경우가 많아졌다. 3월 1일, 12~16일을 제외하고 요기요는 쿠팡이츠에 뒤진 3위에 머물렀다.

배달 플랫폼 2월 월간 활성화 지수. 3월에는 쿠팡이츠가 요기요를 제치고, 월간 활성화 지수 2위에 오른다는 전망도 나온다. [모바일인덱스 캡처]

업계에서는 ‘3월 월간 활성화 지수’에서 쿠팡이츠가 요기요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스포츠 경기 결과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26일 이벤트는 예고한대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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