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멤버 리사가 지난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태국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현장을 찾아 경기를 관전하고 있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쿠팡플레이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K-팝(POP) 4대 대형 엔터테인먼트사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국내 증권가의 냉정한 판단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 걸그룹 ‘블랙핑크’의 개별 멤버 활동 재계약이 불발됨에 따라 올해 매출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 탓에 여러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27일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5000원에서 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 번에 36.8%나 내려잡은 것이다.
이선화 연구원은 “블랙핑크 개별 멤버 활동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올해 블랙핑크 솔로 활동을 추정치에서 배제하고, 높아진 아티스트 원가율과 무형자산상각비를 반영했다”면서 “2024년과 2025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56.5%, 32.0% 하향 조정한 것이 목표주가 하향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선화 연구원은 블랙핑크의 개별 멤버 활동 재계약 불발로 인해 기존 추정치에 포함돼 있던 블랙핑크 솔로 활동 2회를 제거, 올해 기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5.1% ‘역성장’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선화 연구원은 “블랙핑크 완전체 재계약,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의욕적으로 준비 중인 신인 걸그룹 베이비 몬스터를 비롯한 배우·모델 계약 등으로 전속계약금이 412억원 가량 증가하며 올해 무형자산상각비 부담이 증가했다”면서 “(이런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5.5%포인트 감소할 것”이라 예상했다.
앞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무형자산 전속계약금으로 약 412억원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블랙핑크의 그룹 활동 재계약을 위해 멤버 한 명당 수십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이어진 바 있다.
블랙핑크는 팀 활동에 한해서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진행했으나, 개별 활동은 각자 진행한다. 제니, 리사, 지수는 각각 1인 기획사 오드 아틀리에, 라우드, 블리수를 차렸고, 로제 역시 YG를 떠나 다른 길을 찾고 있다.
이 밖에도 이선화 연구원은 “최근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신규 아티스트 데뷔 주기가 짧아지면서 5세대 아이돌의 경쟁 상황이 심화되고 활동 주기 또한 짧아졌다”면서 “규모의 경제 시현이 어려워 신인들의 투하자본이익률(ROIC)이 낮아진 것도 우려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KB증권에 앞서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5만8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내린 바 있다.
다만, 이선화 연구원은 트레저의 본격적인 글로벌 팬덤 확장이 시작되고 베이비 몬스터가 데뷔하면서 아티스트 파이프라인이 강화됨에 따라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한다고 했다. 그는 “데뷔 5년차에 접어든 트레저는 일본에서 탄탄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올해 최소 3회 이상 앨범을 발매하고 월드투어와 팬미팅 횟수 증가도 기대된다”면서 “트레저 지적재산권(IP)의 펀더멘털 개선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4월에는 베이비 몬스터의 미니 앨범 발매가 예정돼 있어 블랙핑크 단일 IP 의존 리스크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