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지방직 남자 공무원의 삶’이라는 제목의 글에 담긴 공지문. [블라인드]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22대 국회의원선거일을 앞두고 지방직 남자 공무원이 ‘성 차별’ 공지문을 공개했다. 남자 공무원들은 본 선거날인 10일까지 숙직실을 여직원에게 양보해달라는 내용이 담긴공지문이다.
지난 2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지방직 남자 공무원의 삶’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공지문에는 “당면업무로 바쁜 직원들에게 법정사무 선거까지 부담을 드려 죄송하고 늘 감사하다”며 “장거리 운전이 어려워 숙직실을 이용하는 직원들께 부탁의 말씀 드린다. 3월 30일 공보작업, 4월 5일~6일 사전 선거, 4월 10일 본 선거 기간 동안 숙직실을 여자 직원들을 위해 멋진 남자 직원들이 양보해 주셨으면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자취하는 (남자)직원 적극적으로 활용 부탁드린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남자 직원들은 어디서 자라는거냐”, “쓸데없는데 혈세 낭비하지 말고 그 돈으로 저분들 숙박비 지원하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공무원 관련 노조들은 법정공휴일인 선거일에 투·개표 업무에 동원되는 공무원들이 휴식과 적정 수당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6일 공직 선거일에 투·개표 사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은 최대 2일의 휴무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지방공무원 복무규정’과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 선거사무 종사일이 토요일 또는 공휴일인 경우에는 하루를 추가해 총 2일을 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