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거, 세계 1위 셰플러 3연속 우승 막고 PGA 첫 트로피

셰플러, 18번홀 5.6피트 버디 퍼트 놓쳐 준우승

김시우 공동 17위, 이경훈 공동 31위

슈테판 예거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게티이미지/AFP=연합]

슈테판 예거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게티이미지/AFP=연합]

PGA 6년 경력에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슈테판 예거(독일)가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저지했다.

예거는 3월 31일(미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코스(파70)에서 열린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합계 12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2018년 PGA 투어에 합류한 예거는 135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상금 163만8천 달러(약 22억원)를 차지했다. 예거는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에서는 6승을 올렸지만, PGA 투어 우승은 처음이다.

예거는 오는 11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출전권과 이번 시즌 남아있는 4개의 특급 대회 출전권도 함께 얻었다.

예거와 4라운드 공동 선두로 출발한 셰플러는 18번 홀(파4) 버디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연장전에 가지 못하고 1타 뒤진 공동 2위(11언더파 269타)에 그쳤다.

셰플러는 지난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우승을 거두며 무서운 상승세를 탔지만, 아쉽게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이루지는 못했다.

휴스턴 오픈에서 준우승한 스코티 셰플러
휴스턴 오픈에서 준우승한 스코티 셰플러[게티이미지/AFP=연합]

 

순간적으로 강한 바람이 부는 날씨 속에서 셰플러, 데이비드 스킨스(잉글랜드)와 함께 챔피언 조에서 경쟁한 예거는 전반 9개 홀에서 3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9개 홀에서 2타를 줄인 셰플러는 1타 뒤진 공동 2위에서 예거를 압박했다. 12번 홀(파4)에서는 그린을 놓쳤지만 그린 앞 둔덕을 맞힌 뒤 홀에 붙이는 감각적인 어프로치 샷으로 파를 잡아내기도 했다.

15번 홀(파3) 보기로 2타차로 뒤지기도 했던 셰플러는 16번 홀(파5) 버디로 다시 1타차 추격했고, 18번 홀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5.6피트(약 1.7m)거리에 붙여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 듯했다.

하지만 셰플러의 버디 퍼트는 홀 왼쪽으로 흘러가 버렸고, 이 홀에서 파를 기록한 예거가 1타차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예거는 PGA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후반 9개 홀에서 버디가 나오지 않았지만 어려운 코스이기 때문에 침착하게 경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세계골프랭킹위원회(OWGR)가 발표한 경기 직후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예거는 지난주 71위에서 28계단 오른 43위에 자리했다.

아쉽게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놓친 셰플러는 “(18번홀에서) 퍼트가 분명히 들어갔다고 생각하고 쳐다 봤는데 공이 들어가지 않았다.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그는 우승한 예거에게 “이번 주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챔피언이 될 자격이 있다”며 축하를 보냈다.

이번 시즌 콘페리 투어에서 PGA 투어로 올라온 알레한드로 토스티(아르헨티나)도 한때 공동 선두에 오르며 첫 우승을 노렸지만 18번 홀에서 보기를 하는 바람에 셰플러, 토마스 데트리(벨기에), 테일러 무어(미국), 작년 우승자 토니 피나우(미국·이상 합계 11언더파 269타)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마지막 날 4타를 줄인 김시우는 합계 7언더파 273타로 공동 17위에 올랐다.이경훈은 공동 31위(4언더파 276타), 김성현은 공동 45위(2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연합)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