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막판 ‘표심 경쟁’…민주당 “단독 과반 목표”·국민의힘 “개헌저지선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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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제22대 총선 사전투표가 끝나고 본투표을 앞둔 여야가 막판 표심 경쟁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개헌저지선”(100석)을 호소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고,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심판론 화력을 키우며 “단독 과반”(151석) 확보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정권 심판론을 의식한 듯 정부여당에 대한 실망에 고개를 숙이면서 ‘미워도 다시 한번’을 호소하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여러분이 때리는 회초리를 달게 받겠지만, 그 회초리가 쇠몽둥이가 돼 소를 쓰러뜨려선 안 된다”라며 “매 맞은 소가 쓰러지면 밭은 누가 갈고 농사를 어떻게 짓겠느냐”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연일 ‘개헌저지선’을 언급하고 있고, 전날 (7일) 권성동·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은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연합이 과반은 물론이고 개헌저지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야당이 180석, 200석을 가지고 간다면 식물정부를 넘어서 이제 국회는 탄핵을 운운하는 난장이 되고 말 것”이라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범야권 200석’은 대통령 탄핵소추와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상징적인 의석수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에 국회로 다시 넘어온 법안은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의원의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재의결이 가능하다. 180석 이상이면 패스트트랙으로 신속처리 안건을 상정할 수 있다.

민주당은 ‘단독 과반’을 최대 목표치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상황실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저희는 처음부터 151석을 최대 목표로 기대한다, 단독 과반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그것이 안 되면 1석이라도 많은 원내 1당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초접전 백중지역이 많고 PK에서 과거보다 선전한다는 것은 지표로 나오지만 마지막 결과가 어떨지 몰라서, 저희가 생각한 최대치와 현실치 중간 어디쯤에서 마지막 1표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역대 최고치인 31.28%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에 대해 정부 견제심리가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실장은 “중도 또는 무당이라고 표현하는 분들의 관심과 열의, 적극성이 이번 투표에 대한 의미 부여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중도층의 표심이 소위 심판이냐 정권과 대통령을 도와줘야 하느냐로 양분한다면 견제와 심판쪽이 높은 것이고, 그것이 투표율을 견인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확보한 110석을 기준으로 150석 사이를 예상하고 있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 총선 의석인 110석(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103석+국민의당 3석+무소속 4명)을 기준으로 과반인 150석 사이를 본다”고 밝혔다. 이어 “의석수 숫자는 신의 영역이다”라며 “그 사이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사전투표율에 정부 견제 심리가 작동했다는 평가에 대해 “자의적인 해석”이라며 선을 그었다. 윤 대변인은 “20대 대선 때 사전투표율이 37%(36.93%), 본투표율이 40%로 거의 붙었기에 이번 총선에서는 사전투표를 더 많이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제 예상보다는 낮았다”며 “31.28%가 반이 넘는다면 60%정도 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20대 대선 당시 사전투표율과 본투표율이 각각 절반에 가까운 수치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총선에서의 사전투표율이 31.28%라면 본투표율이 60%를 조금 넘는 수치일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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