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미국 정부로부터 8조원 이상의 반도체 보조금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최대 메모리칩 제조업체인 마이크론이 미 상무부로부터 60억 달러(약 8조2천800억원) 이상의 보조금을 받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경쟁하고 있는 미국 기업이다.
마이크론이 보조금 외에 반도체법 상의 대출 지원도 받을지는 불분명하며, 미 상무부는 이르면 다음 주 지원 규모를 발표할 전망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15일 삼성전자에 64억달러(약 8조8천320억원) 규모 보조금 지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 반도체기업인 인텔과 대만 기업인 TSMC에 대한 지원 규모는 각각 85억달러(11조7천300억원), 66억달러(약 9조1천80억원)였다.
반도체법은 미국 내 첨단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직접 보조금 390억 달러(약 53조8천629억원)와 대출 및 대출보증 750억 달러(약 103조5천825억원)를 포함한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 부문에서의 지나친 해외 의존도를 우려해왔으며, 반도체법 상의 지원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전 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20%를 자국 내에서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마이크론은 뉴욕주에 4곳, 아이다호주에 1곳의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공언해왔다.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 산자이 메로트라는 그러면서도 지난달 이를 위해서는 해외 진출 시와 비교해 충분한 지원금과 인센티브 등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상무부는 2020년대 말까지 생산이 가능한 사업에 우선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인데, 마이크론 측 공시에 따르면 뉴욕주에 예정된 공장 4곳 가운데 2곳만 이 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 나머지 2곳은 2041년까지 가동이 어렵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은 그런 만큼 보조금은 뉴욕주 2개 공장을 대상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론과 미 상무부, 백악관 관계자들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