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급락에 S&P 500지수 5000선 내줘…나스닥 2%↓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오후 거래 중 사람들이 뉴욕증권거래소를 지나가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인공지능(AI) 붐을 주도해온 엔비디아 주가가 19일(현지시간) 10% 급락했다. 이 같은 여파로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5000선을 내주고 나스닥 지수가 2% 넘게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3.89포인트(-0.88%) 내린 4967.23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가 5,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21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319.49포인트(-2.05%) 하락한 1만5282.01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이날 하락으로 6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1.02포인트(0.56%) 오른 3만7986.40에 마감했다. 이날 나스닥 지수 급락을 주도한 엔비디아가 구성 종목에 포함되지 않은 데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6.23%) 등 일부 구성 종목이 호실적으로 선방하면서 지수 하락을 막았다.

지난해부터 뉴욕증시 강세를 주도해 온 ‘매그니피센트 7’(M7·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 종목이 약세를 보인 게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를 끌어내렸다.

AI 칩 분야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는 이날 10.0% 급락해 시가총액이 하루 새 2150억달러 감소했다. AMD(-5.44%), 브로드컴(-4.31%), 마이크론(-4.61%) 등 다른 반도체 종목도 낙폭이 컸다.

넷플릭스는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내년부터 유료 구독자 수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후폭풍으로 9.1% 급락했다.

월가에선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이 그동안 가파르게 오른 AI 칩 관련 주식의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16일 연설에서 견조한 미국의 성장세와 물가 둔화세 정체를 이유로 금리 인하 시기의 지연을 시사하면서 미 채권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미즈호 증권의 조던 클라인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부문 전반에서 (주가의) 되돌림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주 이번부터 이런 상황이 점점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향해 보복 공격을 했다는 소식에 장 중 한때 3% 넘게 급등했다가 추가 확전 우려가 작아지면서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7.29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0.18달러(-0.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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