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발견된 붉은 여우[독자 제공]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생태 복원을 위해 충북 소백산에서 방사됐던 멸종위기종 붉은 여우가 300여㎞ 떨어진 광주에서 발견됐다.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등에 따르면, 2일 새벽 붉은 여우 1마리가 광주 한 도로에서 위치정보시스템(GPS) 장치가 달린 인식표를 목에 걸고 도로를 뛰어다니는 것이 발견됐다.

이 여우는 지난해 7월 국립공원공단이 생태 복원을 위해 소백산에 방사한 붉은 여우 수컷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공단은 여우의 정착 생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24시간 위치를 확인하고 있으며, 해당 여우의 동선을 분석한 결과 광주에서 서식지를 탐색 중인 것으로 추정했다.

소백산에서 방사된 여우 수십마리 중 광주·전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개체는 이 여우가 유일한 것으로 보인다.

국립공원공단은 "저지대에서 생활하는 특성 탓에 사람들과 종종 접촉하게 된다"며 "먹이를 주거나 자극하는 행동을 하게 되면 정착하는데 방해가 되니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립공원공단은 생태 복원을 위해 소백산에서 붉은 여우를 해마다 방사하고 있는데, 전국 각지에서 여우 서식지를 발견했다거나 목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