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파세대 모시기 나선 은행들…전용 앱·서비스 경쟁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잘파(Z+알파)세대를 겨냥한 시중은행들의 마케팅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아직 주거래은행이 없지만 향후 금융거래를 활발히 할 이들 세대를 잠재적 미래 고객으로 조기 발굴하고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 깔려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최근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생)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연초 잘파세대 마케팅을 중점 추진할 ‘미래고객전담추진 ACT(Agile Core Team)’를 신설했다. 잘파세대의 은행·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제고하고 우리은행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브랜딩 전략 수립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만 14~18세 청소년이 선불금 충전·이체, 결제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선불 기반 청소년 전용 금융서비스인 ‘우리 틴틴’을 내놨으며, 최근엔 10대들의 대세 아이돌로 부상하고 있는 라이즈(RIIZE)를 모델로 기용해 라이즈 팬콘서트 티켓, 포토카드 제공 이벤트도 진행했다.

KB국민은행은 디지털영업부(플랫폼) 내 플랫폼/신규팀에서 10대 고객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2021년 11월 출시한 10대 특화 플랫폼 ‘리브 Next(리브넥스트)’가 대표적 성과다. 신분증이 없어도 본인 명의 휴대폰 인증으로 수수료 없이 송금·결제가 가능하며, 청소년 플랫폼 최초로 선불전자지갑과 은행계좌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끔 했다.

리브넥스트는 금융거래 외에도 청소년 고객의 사연을 바탕으로 한 밸런스게임, ESG 등 주제의 이번 주 퀴즈, 꿈과 관련된 이달의 취향 등 청소년 특화 콘텐츠를 제공한다. 콘텐츠 이용시 지급되는 하트를 이용해 원하는 기부처에 기부하는 서비스도 운영하는데, 지난달까지 16만명과 2억5600만원의 기부모금을 달성했다.

하나은행은 ‘디지털알파세대유닛’이라는 10대 전담조직을 두고 알파세대가 올바른 금융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체험형 금융플랫폼 ‘아이부자’ 앱을 서비스 하고 있다. 아이부자는 부모와 자녀가 앱을 통해 용돈을 주고 받고 다양한 금융활동을 통해 금융습관 형성을 도와주는 국내 최초의 금융 페어런트 테크(Parent Tech) 서비스로, 2021년 6월 출시 후 누적 가입자가 140만명을 넘어섰다.

그밖에 카카오뱅크는 2020년 청소년 대상 선불전자지급수단 ‘카카오뱅크 mini’ 서비스를 출시하고 최저가입연령을 만 7세로 조정했다. 토스는 만 7세부터 16세까지 발급 가능한 충전식 청소년 전용 ‘토스 유스카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은행들이 잘파세대 공략에 열을 올리는 것은 저출생 지속으로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미래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잘파세대 유입 마케팅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잘파세대의 부상’ 보고서에서 “잘파세대는 아직 독립적 소비자 지위를 갖지 못하나 양적·질적으로 상당한 잠재력을 보유한 소비집단이므로 지속적 관계형성을 통한 마인드셰어 선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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