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 중부 허난성 정저우에 있는 중국 전기차 기업 BYD 공장에서 근로자가 새로운 에너지 자동차의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신화통신]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과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 증가로 올해 세계 휘발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24년 하반기부터 정유 회사 마진도 압박을 받을 것이란 경고도 나왔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우드 매켄지는 올해 전세계 휘발유 수요 증가율이 2020년 이후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드 매켄지가 추산한 올해 하루 휘발유 수요는 34만배럴로, 지난해 70만배럴보다 절반 가량 감소했다. 연 휘발유 수요도 2650만배럴로 전망됐다.
우드맥 분석가 수샨트 굽타는 “미국과 중국에서 전기차 보급이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전체 중국 휘발유 수요는 전기차 보급 증가로 1만배럴 늘어나는 수준에 그칠 것이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이 올해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가격 하락이 수요를 자극하면서 올해 전기차 판매 비중이 중국 45%, 유럽 25%, 미국 11% 이상이라고 IEA는 추정했다.
중국석유공사(CNPC) 자료에 따르면 올해 중국 휘발유 소비량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1.3%포인트 증가하는 선에 그칠 전망이다.
미국도 휘발유 소비가 감소하는 추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미국의 휘발유 소비량은 2018년 3억9200만갤런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하루 3억7600만갤런(약 894만 배럴)으로 감소했다. 로이터는 “올해 여름 성수기 이후 정유업체들의 마진 압박이 있을 것으로 분석가들은 전망했다”고 전했다.
전기차 시장 확대로 휘발유 시장도 인도 등 신흥국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실제 인도 정부에 따르면 인도 석유 소비량은 내년 3월까지 연간 90만8000베럴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로이터는 “상대적으로 전기차 보급률이 낮으면서도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휘발유 수요를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