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尹, 김건희·채상병 특검 필요한 이유를 스스로 설명”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단 한 톨도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자신의 SNS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도, 채 해병 사건도, 내각 인선에 대한 입장도 총선 전과 그대로”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국민께서 국정기조를 바꾸라, 명령하셨음에도 ‘나는 내 갈길 간다’는 것”이라며 “일말의 기대가 분노로 바뀌는 순간”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김 여사 관련 여러 의혹에 대해서도 총선 전 입장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주가조작에 대해서도 지난 정부에서 2년 반 수사했다고 했지만, 당시 검찰총장 누구였느냐”라며 “윤 대통령이었다. 특검이 필요한 이유를 스스로 설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께서 채 해병 특검법이 필요한 이유도 직접 설명해주셨다”며 “이종섭 전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공수처가 실질적으로 일을 안해서 출국했다고 한다. 공수처를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소환조사와 수사도 안한 기관으로 폄하해 놓고, 그러면서 동시에 채 해병 사건은 공수처를 믿고 더 지켜보는 것이 옳다는 취지의 대통령의 답변은 그 자체로 모순덩어리”라고 지적했다.

또 “사고 당시 ‘왜 이렇게 무리하게 진행을 해서 인명사고가 나게 하느냐’라는 질책도 했다고 한다”며 “그런데 왜 결국 일을 무리하게 진행시킨 임성근 사단장의 혐의는 빠졌느냐”고 되물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박 의원은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한일 경제협력에 ‘걸림돌’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것이 한일 역사 문제를 바라보는 윤석열 정부의 시각”이라며 “과거를 팔아 사고 싶은 미래는 없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대답이 맞는지 진정 귀를 의심하게 하는 답변”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적자 72조 나라 살림 파탄, 민생경제 파탄, 공정과 상식의 파탄,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에 대한 파탄, 지금 대한민국의 상황에도 윤석열 정부는 아무런 책임을지지 않는다”며 “윤 대통령 책상에 놓인 ‘The BUCK STOPS Here!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명패가 웃길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직 2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라고, 3년이나 남았다는 사실에 눈앞이 깜깜하다”며 “마이웨이 윤석열 정부에 맞서, 국민의 삶과 생명을 지키고, 무너진 공정과 상식을 바로잡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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