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화나게 했다”…뉴진스님 ‘입국금지’ 호소한 이 나라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이 지난 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클럽에서 공연을 펼친 모습. [위카시옹 말레이시아 국회의원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승려 복장을 하고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디제잉을 하는 것으로 화제몰이 중인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의 말레이시아 공연을 앞두고 말레이 불교계가 "불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다"며 우려를 표했다.

위카시옹 말레이시아 국회의원은 뉴진스님이 지난 3일 말레이시아 한 클럽에서 공연을 펼친 데 대해 "한국의 인기 DJ가 승려로 위장해 클럽에서 공연을 한 것은 불교의 가치와 가르침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라며 "말레이시아 불교계를 화나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는 21일 개최될 예정이었던 또 다른 공연을 두고 "나는 한국 DJ가 쿠알라룸푸르의 댄스 클럽에서 다시 공연하는 것을 당국에 금지하도록 요구한 말레이시아 청년불교협회(YBAM) 등의 조치에 동의한다"면서 "불교의 성스러움을 존중하기 위해 이민국, 경찰 등에 뉴진스님의 입국을 막도록 지시해 줄 것을 내무부 장관에게 호소한다"고 했다.

뉴진스님의 말레이시아 공연 홍보 포스터. [위카시옹 말레이시아 국회의원 페이스북 캡처]

YBAM에 따르면 뉴진스님의 지난 3일 공연 이후 '불교 생활 방식을 해롭고 무례하게 만들었다'는 등 신도들의 불만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진스님의 '힙'한 공연이 2주 후 베삭데이(부처님의 탄생, 깨달음, 죽음을 기념하는 축제)를 기념하는 불교계의 감정에 상처를 입혔다는 비판도 나온다.

결국 뉴진스님의 21일 공연은 취소됐다.

이에 대해 위 의원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기쁘다"고 밝히며, 오는 31일 뉴진스님의 또 다른 공연도 "국가의 종교 화합을 유지하기 위해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뉴진스님은 국내에서도 화제를 낳고 다닌다.

그는 지난달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으로부터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불교, 젊은 불교를 알리는데 뉴진스님이 역할을 많이 해줘서 고맙다"며 디제잉을 할 때 쓸 수 있는 헤드셋과 염주를 선물받았다. 이달 초엔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 '2024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극락도 락(樂)이다'는 타이틀로 화려한 EDM 무대를 꾸며 좌중을 열광하게 했다. 그는 "이 또한 지나가리", "극락왕생", "부처핸썹" 등의 구호를 외치며 목탁 반주도 선보였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들은 조회수 수십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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