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라힘 라이시(63·사진) 이란 대통령이 탄 헬기가 19일(현지시간) 오후 동아르제바이잔 중부 바르즈건 인근 산악지대에 추락했다. 현재까지 라이시 대통령과 동승자들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가자지구 전쟁에서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 공격에 나서는 등 강경보수로 평가받는 라이시 대통령의 생사가 중동 정세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CNN과 로이터 통신 등은 동승자는 9명으로 확인됐고 튀르키예 드론이 이란 대통령 헬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열원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60개가 넘는 구조대를 파견하고, 군경·혁명수비대(IRGC)도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비·눈·안개에 산세가 험한 탓에 헬기 추락 지점을 파악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이란 당국자는 외신에 “구조대가 사고 지점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여전히 희망을 갖고 있지만, 현장에서 들려오는 정보를 볼 때 매우 우려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동아제르바이잔 주에서 열린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뒤 타브리즈로 돌아오던 중이었다. 이란 국영 TV는 짙은 안개 등 악천후가 사고 원인이라고 전했다.
이라크, 튀르키예 등 인근 국가는 구조와 수색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 국무부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 보고를 전한 후 성명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 사고 보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원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