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KBS교향악단’ 빠지고, ‘티켓 취소 수수료’ 면제하고, 출연료도 받지 않고….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33) 사태로 인해 공연계가 처한 상황이 난감하다. 세계 최정상 악단의 단원들이 총출동하는 공연을 앞두고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김호중의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이하 ‘슈퍼 클래식’) 때문이다.
21일 공연계에 따르면 김호중은 오는 23~24일 이어질 ‘슈퍼클래식’ 공연의 출연료 등 개런티 일체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서 이날 오전 멜론 티켓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 수수료 전액 면제도 김호중 측이 전액 부담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티켓 가격이 대략 15만∼23만원 수준인 ‘슈퍼 클래식’은 단순 매출 규모만 봐도 40억원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공연 1~2일 전의 취소할 경우 수수료는 티켓 금액의 30%. 이를 계산하면 대략 10억원 정도다. 김호중 측은 이 수수료를 부담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보다 위약금의 규모가 더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김호중이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업계 안팎이 시끄러워진 이후 ‘슈퍼클래식’ 공연은 여러모로 난감한 상황이 됐다. 이 공연은 이달 19∼20일과 23∼25일 총 5차례 진행된다. 세계 최정상 악단인 오스트리아의 빈필, 독일의 베를린필, 미국의 뉴욕필,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허바우(RCO) 등 세계 4대 오케스트라의 현역 단원 42명과 KBS 교향악단 단원 10여명이 함께 하는 공연이었다.
하지만 김호중이 출연하는 23∼24일 공연의 주최사인 KBS가 김호중의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이유로 일찌감치 손을 뗐고, KBS 교향악단 단원들은 김호중이 출연하는 공연 회차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호중과 함께 하는 공연엔 악단 단원 10명이 출연할 예정이었다. KBS교향악단 측은 지난 18일 주관사 측에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
KBS교향악단 단원들이 빠지며 주관사에선 공석을 채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 국내 3대 교향악단 중 하나로 KBS교향악단 단원들이 4개 악단 현역 단원과 호흡을 맞춰온 만큼 이번 공연은 진행된다 하더라도 기존의 완성도를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