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123RF] |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두부는 한식 밥상에서 자주 등장하는 식재료다. 일상에서 활용도가 높으나, 보관법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 부분도 많다. 두부는 예상보다 소비기한이 긴 대표 식품이다. 또한 보관법에 따라 사용법도 달라진다.
우선 포장지를 벗겨낸 두부는 쉽게 상한다. 그래서 흔히 포장된 상태의 두부도 소비기한이 짧다고 여길 수 있다. 하지만 두부는 포장된 상태로 냉장 보관하면 소비기한이 긴 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공하는 ‘식품별 소비기한 참고 값’에 따르면 일반 두부의 소비기한은 22일이다. 올해부터 본격 시행된 소비기한제로 유통기한 17일에서 22일로 약 31%정도 늘어났다. 마트에서 구입한 두부를 개봉하지 않고 냉장고에 뒀다면 3주 동안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포장 두부 속 물에 대해서도 의문이 많다. 씻기 힘든 부드러운 두부를 포장 물 때문에 세척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다. 시중에 판매하는 두부는 대부분 물로 되어있는 충전수에 담겨있는데, 이는 포장재 속 물이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넣은 것이다.
식약처의 입장은 ‘반드시 씻어야 할 필요는 없다’이다. 포장 두부 속 물은 식수이기 때문에 바로 먹어도 인체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만약 충전수가 약간 노르스름해 보인다면 이것 역시 두부 속 단백질 등의 영양소가 용출된 것으로 첨가물은 아니다. 하지만 포장 두부를 개봉한 후에는 충전수에 미생물이 번식할 수도 있어 이를 재활용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요리를 하고 남은 두부를 더 오랫동안 보관하는 방법도 있다. 밀폐 용기에 끓인 물을 담고, 소금을 한 숟갈 넣은 다음 두부를 완전히 담가서 냉장고에 넣는다. 길게는 열흘까지 보관할 수 있다.
두부를 냉동실에 보관하면 훨씬 더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이 때 주의할 점은 두부가 완전히 용기에 잠기도록 물을 붓는 것이다. 요리 시에는 전자레인지에 3~4분 가열하거나 상온에서 해동한 다음 손으로 부드럽게 눌러서 물을 뺀다.
얼린 두부는 영양소와 질감, 형태가 변화된다. 얼리는 과정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단백질 함량은 높아진다. 질감은 탄력성이 눈에 띄게 높아진다. 생두부의 부드러움이 아닌, 쫄깃하고 찰진 질감이다.
형태 역시 달라지는데, 스펀지처럼 구멍이 송송 뚫려있다. 그래서 이 구멍 사이로 양념이 잘 스며든다. 강된장을 만들 때 얼린 두부를 이용하면 생두부보다 간이 잘 밴다.
보다 단단해진 얼린 두부는 튀긴 강정 요리나 밀가루 없이 만드는 다이어트용 토스트도 만들 수 있다. 얼린 두부를 빵처럼 썰으면 빵을 대신하는 밀가루 대체제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이를 달걀물에 적셔 불에 익힌 후 연유나 시나몬 가루를 뿌리면 두부 프렌치토스트가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