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아 속초’ 전경. [카시아 속초 제공] |
[헤럴드경제(속초)=김벼리 기자] “저기 바다 한가운데 동그란 것들 보이시죠? 저게 방어 가두리 양식장입니다.” (윤덕식 카시아 속초 총지배인)
강원도 속초시 대포항. 수산시장과 횟집이 빼곡히 자리한 낮은 건물 뒤로 럭셔리 리조트 ‘카시아 속초’가 우뚝 서 있었다. 길쭉하게 솟은 호텔 건물 세 동과 건물을 잇는 통로가 유독 거대하고 독특해 보였다.
객실에 들어서자 확 트인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베란다 창문 밖에는 동해가 광활하게 펼쳐졌다. 카시아 속초의 모든 객실은 창밖으로 동해가 보이는 ‘오션(바다) 뷰’다. 실제 각 동은 바다를 향해 ‘브이(V)’자 형태로 설계됐다. 어느 객실에 묵어도 각자의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카시아 속초’ 객실에서 바라본 동해. 김벼리 기자 |
‘카시아 속초’ 객실 발코니에서 바라본 동해. 김벼리 기자 |
3일 싱가포르 호텔&리조트 반얀그룹의 레지던스 호텔 브랜드 ‘카시아 속초’가 문을 열었다. 카시아는 반얀그룹이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브랜드다. 여유로운 휴식처를 찾는 소비자를 겨냥한 레지던스 호텔이다. 카시아는 현재 인도네시아 빈탄과 태국 푸켓에서 운영하고 있다. 마닐라와 중국과 운영 협약도 맺었다.
이날 열린 개회식에서 이상술 카시아속초호텔앤리조트 대표는 “카시아 속초는 반얀그룹의 한국 내 실질적인 첫 진출이며, 글로벌 호텔 체인이 속초에 지은 최초의 사례”라며 “관광도시 속초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시아 속초는 건축가 김찬중 씨가 디자인을 맡았다. 그는 디자인 잡지 ‘월페이퍼’가 선정한 ‘주목해야 할 세계 건축가 20인’에 꼽힌 인물이다. 축구장 약 1.5개 넓이, 면적 1만2022㎡(약 3637평)에 지하 2층부터 지상 26층 규모로 세웠다. 디자인은 책을 모티브로 삼아 고급스럽고 세련된 조형미를 자랑한다.
‘카시아 속초’ 객실 발코니에서 내려다본 바다. 김벼리 기자 |
카시아 속초의 가장 큰 특징은 674개 모든 객실에서 동해가 보인다는 점이다. 킹베드 객실 107개, 트윈베드 객실 230개, 장애인 전용 객실 8개, 스위트 객실 326개, 펜트하우스 3개 등으로 나뉜다. 모든 객실에는 주방시설을 비롯해 프라이빗 발코니와 욕조가 있다.
객실 외에도 다양한 여가시설이 들어섰다. 휴식부터 행사, 레저까지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호텔의 모든 시설을 둘러보려면 2시간을 넘게 걸어야 한다. 걸음 수만 약 2만5000보에 달한다.
미팅과 연회용 공간은 5개다. 콘퍼런스뿐만 아니라 가족모임도 할 수 있다. 836㎡ 크기의 공간은 기둥 없이 설계돼 최대 400명을 수용한다. LED 스크린, 전문 음향 장비, 포디움 등 최첨단 시설이 기본이다. 나머지 4곳은 소규모 연회나 기업 행사로 활용할 수 있다. 규모에 따라 2개 연회장을 분리하거나 하나로 통합할 수 있다.
‘카시아 속초’ 옥상에서 바라본 동해. 김벼리 기자 |
F&B(식음료) 서비스도 뷔페 레스토랑부터 루프톱(옥상) 바까지 다채롭다. 뷔페 레스토랑 ‘비스타’와 카페·베이커리 ‘호라이즌’이 대표적이다. ‘마켓 937’에서는 스낵·음료와 로컬푸드(지역음식)를, ‘보스코’에서는 바와 애프터눈 티(차)를 판매한다. 포루투갈어로 ‘불’이라는 의미의 레스토랑 ‘포고’는 바비큐, 해산물 등 다양한 그릴 요리를 제공한다. 루프톱 바 ‘시엘로’에서는 프리미엄 주류를 만날 수 있다.
호텔 5층에는 스파와 사우나, 피트니스 센터 등이 있다. ‘엘레멘츠 스파’는 싱글 트리트먼트 룸 6개와 커플 트리트먼트 룸 4개, 그리고 5개의 발마사지 공간까지 갖추고 있다. 사우나는 동해 바다 전망이 보이는 대형 자쿠지와 건습식 사우나가 있다. 운동시설인 ‘액티바 피트니스센터’는 최신 설비를 들였다. 피트니스바 ‘리퀴드 액티바’도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동해가 펼쳐진 실외수영장 ‘인피니티 풀’, 사계절 운영하는 실내수영장, 노천탕도 즐길 수 있다.
카시아 속초의 핵심 고객층은 커플이나 가족 단위 관광객이다. 전용 라운지인 ‘패밀리 라운지’를 비롯해 어린이 전용 수영장 ‘키즈풀’과 ‘플레이 플레이 키즈 클럽’도 핵심 고객을 위한 배려다. 특히 ‘플레이 플레이 키즈 클럽’은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감성·심리 카페다.
윤덕식 ‘카시아 속초’ 총지배인이 3일 오전 ‘그랜드 오픈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벼리 기자 |
시니어(노년층) 고객을 겨냥한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윤덕식 카시아 속초 총지배인은 “카시아 속초는 동해와 면해 있고 설악산도 가깝다”며 “앞으로 시니어들을 겨냥한 웰니스(행복+건강) 프로그램 등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덕식 총지배인은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현 그랜드 워커힐 서울)을 시작으로 리츠칼튼, 쉐라톤 그랜드 인천,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등을 거쳤다. 2020년에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최고 성과를 이끈 총지배인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총지배인(APEC General Manager of the year)’ 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윤 총지배인은 “반얀그룹의 국내 첫 카시아 브랜드인 ‘카시아 속초’는 아름다운 바다 전망 객실과 다채로운 부대시설로 일상에서 벗어난 휴식을 선사하며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