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성폭행 사건의 또 다른 가해자 신상이 공개됐다. 해당 인물이 KBS '다큐멘터리 3일'에 출연한 모습.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2004년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중 한 명이 해당 지역의 한 공공기관에서 일한다는 추가 폭로가 나온 가운데, 해당 기업이 누리꾼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
7일 유튜브 채널 '나락보관소'는 유튜브 커뮤니티에 밀양 모 공기업의 전경 사진과 함께 "벌써부터 대응 매뉴얼을 만들었고 윗선은 '가족이니까 지켜주자'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는 해당 유튜브 채널이 폭파돼 글이 삭제된 상태다.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의 신상을 잇따라 공개해 온 이 채널은 지난 6일 1986년생 A 씨가 밀양의 한 공공기관에서 대리로 일하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 채널은 A 씨를 "밀양 사건의 왼팔 격으로 사건을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 "현재까지도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지인들끼리 과거 이야기만 나오면 어렸을 적 벌인 일이고 그럴 수 있지 않느냐는 말을 한다더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 씨가) 가정을 꾸리고 잘만 살고 있고 아들, 딸도 있고 돈도 많이 모아 큰 평수의 아파트로 이사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해당 공기업 SNS와 홈페이지에는 A 씨를 언급하며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다. 이에 공기업 측은 7일 자사 SNS를 비공개로 전환됐다. 홈페이지 참여마당도 실명 인증을 거친 회원만 글을 작성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논란이 커지자 자신이 A 씨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자신의 신상을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 댓글로 "저는 아는 선배들의 협박 때문에 억지로 참여한 거다.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다"라며 "열심히 사는 사람 괴롭히지 말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현재 해당 채널은 밀양 사건 관련 영상을 모두 내린 상태다. '사적 제재' 논란이 이어진데다, 신상을 공개당한 이들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도 당했고, 피해자들도 폭로를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복합적인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04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경남 밀양의 고등학생 44명이 울산의 여중생을 꾀어내 1년간 성폭행한 사건이다. 당시 사건 피의자 10명이 기소되고 20명은 소년부로 송치됐으며 13명은 피해자와의 합의, 고소장 미포함 등을 이유로 공소권 없음 결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