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쓰레기 투척에 맞불”…탈북민 단체, 강화도서 대북 전단 20만장 살포

겨레얼통일연대가 지난해 북한에 보낼 라면 등 부식과 대북전단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겨레얼통일연대 홈페이지 갈무리]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탈북민 단체 겨레얼통일연대가 지난 7일 밤 대북 전단 20만 장을 강화도에서 살포했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 정권이 오물과 쓰레기들 담은 풍선을 남한으로 보내는 상황이라 탈북민 단체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 단체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날 오후 9∼10시께 장세율 대표와 회원 13명이 대형 풍선 10개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판하는 내용의 대북 전단 20만 장 등을 담아 북한 방향으로 날려 보냈다고 전했다. 초단파 라디오 100개와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미국 상·하원 의원들의 대북 방송 메시지 등이 수록된 USB 600개도 풍선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앞으로도 남풍이 불면 부는 대로 북한 주민들의 알 권리를 위한 탈북민들의 대북 전단 살포는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단체 측은 지역주민의 불안 심리 해소 등을 위해 앞으로 대북 풍선 살포가 저녁 시간대에 비공개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날린 풍선 일부가 북한 상공으로 넘어간 것을 우리 당국도 포착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연합뉴스에 이번 살포에 대해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상황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전단 등 살포 문제는 표현의 자유 보장이라는 지난해 9월 헌법재판소 결정의 취지를 고려해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탈북민 단체들은 대북 전단을 보내면 오물 풍선으로 다시 맞대응하겠다는 북한의 예고에도 최근 잇따라 전단 살포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6일에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이 경기도 포천에서 대북 전단 20만장을 살포했고 전날에는 다른 탈북민 단체 큰샘이 강화도에서 쌀과 1달러 지폐, 한국 드라마가 저장된 USB를 넣은 페트병 500개를 북으로 향하는 조류에 맞춰 보냈다.

북한은 이에 대해 8일 오후 현재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바람 방향이 북풍으로 바뀌면 대남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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