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드라마 ‘야인시대’ 출연 당시 정일모.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한때 분당 최고 시청률이 64%까지 치솟을 만큼 인기를 누린 SBS TV 드라마 ‘야인시대’(2002~2003) 출연 배우 정일모(75) 씨가 20대 시절 조직 생활을 한 것을 인정했다.
정 씨는 야인시대에서 주인공 김두한의 부하 홍만길 역을 맡아 연기한 바 있다.
정 씨는 최근 유튜브 웹예능 ‘근황올림픽’에 출연해 “실제 주먹 세계 보스 출신이었다가 갱생하고 배우로 변신했다”는 소문과 관련, “사실이다. 10대 때 권투 선수를 하다가 20대 초, 중반에 주먹 세계에서 나를 스카우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노태우 정부 때 ‘범죄와의 전쟁’ 선포가 있었다”며 “그때는 조그맣고 크건간에 무조건 감옥에 잡아넣는 시기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변신을 해야겠다, 내가 이대로 하다간 안 되겠다’ 싶어 배우로 변신했다”고 털어놨다.
정 씨는 ‘주먹 세계’에 있으면서도 범죄를 행하지는 않았다며 “약자 편에서 살았다”고 했다. 그는 “남에게 가서 공갈치고 협박하는 삶을 살지 않았다”며 “저와 같이 있던 동생들도 한 번도 교도소를 보낸 적이 없다. 죄가 있으면 교도소에 당연히 가야겠지만, 깨끗하게 살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정 씨는 ‘야인시대’ 촬영 당시 사실상 자문 역할을 했다. 그는 “내가 PD와 작가들에게 조언을 하는 정도”라며 “부하들 인사하는 방법 등을 가르쳤다”고 회상했다.
정 씨는 ‘야인시대’를 비롯해 ‘용의 눈물’(1996) ‘마의’(2012) ‘쓰리 데이즈’(2014) 등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남자’, ‘내 운명의 여자’ 등 노래를 낸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야인시대’는 독립운동가 김좌진의 아들인 실존인물 김두한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다.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이후 시기가 주 배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