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비중 낮추고 S&P500 ETF 더 들어가야하나”…美 S&P500·나스닥 또 역대 최고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 S&P500 지수 내 대형 기술주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 중인 직장인 A(38) 씨는 최근 자고 일어나 출근을 준비할 때마다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수익률 역시 하루하루 다르게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A 씨는 “안정적이지만 따박따박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S&P500 지수 추종 ETF에 투자했는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 국내 대형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낮추고 미 증시 지수 추종 ETF 비중을 더 높일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미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에 따른 투자심리 호조를 바탕으로 또 한번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롭게 써나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을 다시 경신하면서다.

엔비디아, MS·애플 제치고 시총 1위 등극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8일(미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80포인트(0.25%) 오른 5487.03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21포인트(0.03%) 오른 1만7862.2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날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이날도 오르면서 올해 들어 31번째 최고가 기록을 썼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거래일 연속 고공행진을 펼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76포인트(0.15%) 오른 3만8834.86에 거래를 마감했다.

18일(미 현지시간) 주식시장은 엔비디아 주가에 초점을 맞췄다. AI와 반도체 주식 선두 주자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엔비디아는 최근 주식시장 투자심리를 좌우하는 종목이다.

엔비디아는 18일(미 현지시간) 3.51% 올라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한때 136.33달러까지 올랐다. 18일(미 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3조3400억달러(약 4600조원)로 MS(3조3200억달러)를 추월, 시총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구글 금융]

주가지수는 인공지능과 반도체 관련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고점을 높였다. 반도체 종목 주가는 호조를 보였다. 퀄컴(2.19%), 마이크론(3.8%) 등 다른 반도체 종목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미 증시 대표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날 대비 1.35% 오른 5765.12에 장을 마쳤다.

금융사들이 대형 기술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점도 주식시장 투자 심리를 유지하는데 힘을 더했다. JP모건은 애플 목표주가를 225달러에서 245달러로 높여 잡았다. 엔비디아에 대해 월가에선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이어졌다. 로젠블라트증권은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종전 140달러에서 200달러로 올렸다. 이는 미 월스트리트에서 지금까지 나온 최고치로, 시가총액이 5조달러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투자회사 서스케한나는 종전 15달러에서 160달러로, 웰스파고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125달러에서 155달러로 각각 높여 잡았다.

다만, ‘매그니피센트7(M7·애플,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 중에서 엔비디아를 제외한 다른 종목들은 조정을 받았다. 애플과 알파벳A는 1%씩 하락했고,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도 1%대 내렸다. 아마존닷컴도 0.6%대 내렸고, 테슬라 역시 1.3%대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0.4% 정도 내렸다.

[로이터]
피벗에 신중론 펼친 연준 인사들…기대감 커진 시장

미국 소매판매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5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대비 0.1% 증가한 7031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치 0.2% 증가를 밑돌았다.

소매판매 둔화는 오히려 금리인하 기대로 연결되며 주식시장에서 낙관론에 힘을 더했다.

다만, 오후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들의 신중론을 담은 발언이 쏟아졌다. 이는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식혔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물가가 2% 목표치로 돌아가고 있는지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통화정책에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금리가 인하되기 위한 여건이 만들어지려면 몇 달이나 분기가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는 데이터에 따라 결정을 내릴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시점이나 연내 횟수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려면 좋은 경제지표가 더 많이 필요하다며 아직은 경제가 불확실하다고 토마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평가했고, 로리 로건 댈러스연은 총재는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환영할 만한 소식이었지만 몇 달 더 좋아진 수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추가 진전이 점진적일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지속적인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대로 경제가 진전된다면 올해 안에 정책 완화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오는 9월에는 미 연준의 25bp(1bp=0.01%포인트) 인하 확률은 61.1%로 높아졌다. 9월 동결 확률은 32.3%를 나타냈다. 올해 12월에는 2회째 금리인하 가능성이 45.9%로 높게 반영됐다.

“美 반도체 훈풍에 韓 증시 상승 기대…2780PT 돌파 시도 예상”
18일 코스피는 19.82p(0.72%) 오른 2,763.92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0.01p(0.00%) 내린 858.95, 원/달러 환율은 0.1원 내린 1,381.1원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

미 증시의 호조는 19일 국내 증시엔 분명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가 국내 증권가에선 나왔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박스 상단인 2780포인트를 돌파하기 위한 ‘삼고초려’를 할 것이라 예상된다”면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강한 기대감 속에 외국인 현·선물 순매수와 기관의매수차익거래(현물매수+선물매도) 규모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유럽발 정치 불안의 완화와 미 증시 주요 지수의 신고가 경신 등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 재개로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업종 중심의 강세를 연출하며 0.7%오른 2763포인트에 마감, 종가 기준으로 전고점(2757포인트)을 돌파했다. 코스닥 지수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혼재된 경제 지표 및 연준 정책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시총 1위에 등극한 엔비디아를 포함해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주의 강세와 유럽 증시 주가 회복 등에 힘입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일 다소 힘에 부친 채 코스피가 상승 마감하긴 했으나, 5월 이후 몇 차례 시도한 끝에 전고점을 돌파한 만큼 그에 따른 주가 모멘텀 생성으로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지도 금일 국내 증시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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