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경찰에 붙잡힌 A씨 [중랑경찰서 제공]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해외에서 9년간 도피생활을 하던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이 지난 14일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21일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중랑서 등 10개소 경찰서와 검찰청 1개소 등 총 11개 수사기관에서 수배돼 있던 보이스피싱 인출총책 A(50) 씨가 9년 만에 검거됐다. 지난 14일 경찰은 A씨를 공항에서 검거,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등에 관한 법상 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위반 혐의로 16일 구속했다.
A씨는 2015년 5월께부터 국외 도피사범 국제 공조수사 요청으로 적색수배 된 바 있다. 여권 효력이 상실됐음에도 필리핀에 불법체류자로 거주, 2017년께 말레이시아로 밀입국해 생활하다 어머니의 “이제 그만 돌아오라”는 권유로 올해 5월 주말레이시아 대한민국대사관에 자수했다. 필리핀으로 함께 넘어간 A씨의 아내인 B(47) 씨는 A씨와 같은 혐의를 받고 있지만, 2015년 10월께 경찰에 먼저 붙잡혀 구속됐다.
A씨는 필리핀 앙겔레스 등에서 고철 판매 사기, 대출사기 등을 빙자한 보이스피싱 조직과 연계된 인출총책으로 총 42명에게 5억1300만원을 뜯어내 인출하고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2015년께 경찰은 A씨의 하부 조직 인출책인 45명을 붙잡아 이중 10명을 구속한 바 있다.
경찰은 “향후 보이스피싱과 관련된 조직들은 끝까지 추적하여 검거할 예정이다.”라며 보이스피싱 범죄 가담자들을 엄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