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재정경제대에서 진행된 한글파티 프로그램에서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한글플래닛 제공] |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한글 캘리그래피를 배우며 언어·문화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은 학생들의 시야를 넓히고 문화적 창의성과 소통을 장려합니다.” (베트남 재정경제대 보 반 탄 턴 학부장)
베트남 대학생들이 한국 언어(한글)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코리아헤럴드와 사단법인 한글플래닛이 공동 주최한 ‘한글파티’ 행사가 지난 21일부터 나흘간 베트남 호치민 주요 대학과 국제학교에서 열렸다. 베트남 재정경제대학교(UEF)와 투득기술대학교(TDC) 한국어과 재학생들을 비롯해 호치민 세종학당의 한국어 수강생, 호치민 한국국제학교·별빛국제학교 재학생 등 400여명이 참여했다.
한글을 주제 삼아 기획된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한글글판’의 대표 작가인 캘리그래퍼 박병철 씨를 비롯한 한글 작가들이 참여해 현지 시민, 학생들에게 멋진 한글 글씨를 선보였다. 참석자들은 훈민정음 서문을 한글로 적거나 베트남 이름을 한글로 직접 써보는 경험도 했다.
호치민 한국국제학교 강당에서 한글 캘리그라퍼인 박병철 작가가 강연하고 있다. [(사)한글플래닛 제공] |
한국 작가들과의 만남은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학생들에게도 특별한 자리였다. 트란 티 반 옌(Tran Thi Van Yen) 투득기술대 한국어학과 학과장은 “한글을 실제 써보는 체험은 학생들은 물론 교사들에게도 매우 흥미롭고 좋은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한글파티 프로젝트는 2015년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서 열린 ‘한국의 날’의 부대행사로 처음 시작됐다. 이후 체험형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글의 멋과 아름다음을 알리는 문화콘텐츠로서 애틀랜타·시카고(미국)와 브라질 상파울로, 베트남 호치민에서 행사가 이어졌다. 코리아헤럴드와 (사)한글플래닛은 내년에는 하노이와 호치민 2곳에서 한글파티 행사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