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임 인공아체세포 기반 재생치료기술개발 사업단장.[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인공아체세포(Artificial blastema cell, ABCs)를 활용한 재생치료 원천기술 확보에 나섰다.
아체세포(blastema cell, 芽體細胞)는 양서류, 제브라피시와 같은 하등 동물에서 조직 재생을 담당하는 세포로, 꼬리가 잘려도 재생되는 도마뱀의 재생능력이 바로 아체세포에 의한 것이다.
인간과 같은 포유류의 경우 아직 아체세포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미 분화를 끝낸 세포에 유전자나 화합물 형태의 아체세포 유도인자를 첨가하여 원하는 세포로 리프로그래밍하는 직접교차분화 기술을 통해 인공적으로 제작할 수 있다.
이같은 인공아체세포 기반 재생의료기술은 역분화줄기세포 재생치료제의 위험을 낮춰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역분화줄기세포 재생치료제는 환자의 체세포로부터 만들어진 유도만능 줄기세포(induced Pluripotent Stem cells, iPS cell)를 필요한 세포로 분화시키는 기술이지만, 유도만능 줄기세포가 무한대로 자라나 종양이나 기형종을 만들어 낼 위험이 있다.
정부는 인공아체세포 기반의 재생치료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첨단 재생의료 임상연구로 새로운 재생치료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생명연은 해당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이후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 6월 14일 ‘인공아체세포 기반 재생치료기술개발 사업단’을 새롭게 설치하며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사업단은 2029년까지 총 420억원을 투입해 재생의료 분야 혁신적 선도기술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은 “인공아체세포 기반의 재생의학 원천기술 개발로 현재는 치료제가 없는 퇴행성 뇌질환, 파킨슨병과 같은 질환 치료에 혁신적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정임 사업단장은 “이 사업을 통해 새로운 인공아체세포 유도인자를 발굴하고 이를 이용해 다양한 질병에 적용할 수 있으면서도 경제성과 안전성을 갖춘 재생치료 기술을 개발하여 국민 보건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