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열린 ‘서울지역 구청장협의회 연구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공세에 힘을 실었다. 권 의원이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추진 중인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야당발 제보공작’이라는 의혹을 제기하자, 한 후보는 본인이 제안한 ‘제3자 특검법’의 명분을 뒷받침할 수 있는 논거라고 평가했다. 현재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다른 후보들의 경우 한 후보가 제안한 ‘제3자 특검법’에 대해 당론과 배치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한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권 의원이 제기한 ‘야당발 제보공작’ 의혹에 대해 “그렇기 때문에 편향적인 특검, 정치적으로 편향된 사람을 임명하는 특검을 하면 안된다는 것”이라며 “그런 논란 때문에 진실 규명해야 하고, 이걸로는 안 된다는 민심을 도외시 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제가 말씀드린 대법원장 특검이 힘을 받는 거 아닌가 싶다”며 “민주당이 하는 특검을 더이상 믿을 수 없다는 좋은 논거를 권 의원이 말해준 거 같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3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앞서 권 의원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 혐의로 기소된 이모 씨 등이 함께 하는 ‘골프모임 단체대화방’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야당발 제보공작’ 의혹을 제기했다.
권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과 좌파 언론은 이 씨와 임 전 사단장 사이에 친분이 불확실함에도 마치 김건희 여사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의 배후라도 되는 것처럼 무차별적으로 의혹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야당에서는 임 전 사단장과 투자자문사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전 대표인 이 씨, 전직 해병대 출신 경호처 관계자 등이 지난 5월 SNS 대화방에서 골프모임을 논의했다는 JTBC 보도와 관련해 채상병 사건 수사의 ‘구명 로비’를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권 의원은 지난달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채상병 특검법 청문회 당시 민주당 의원들이 증인으로 출석한 임 전 사단장에게 이 씨와의 친분 여부를 추궁했고 그로부터 나흘 뒤인 25일 JTBC의 보도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도에는 ‘(단체대화방 참여자 중 한 명인) 변호사 C씨는 김건희 여사와 친분을 자주 언급했다’고 취재진에게 털어놨다’고 언급된다”며 “C씨는 박정훈 대령의 변호를 맡고 있는 김규현 변호사로 추정된다”고 실명을 공개했다.
권 의원이 지목한 김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 정무비서관을 지낸 김광진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지난 총선 민주당 서대문갑 경선에서 출마했다가 낙마한 이력을 갖고 있다.
권 의원은 “(김 변호사가) 해당 대화방 캡처본을 기획·제작하고 입법청문회 질의부터 보도까지 잘 짜인 각본을 주도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임 전 사단장은 야당 법사위원들의 질의에 “해당 골프모임이 추진되는 자체를 알지 못했고, 그분(이 씨)의 존재 자체를 모른다. 휴대전화에 그분 전화번호가 없다"고 답했다.
권 의원은 “해당 대화방에 임 전 사단장은 없고, 골프모임 역시 성사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민주당 정치인은 있었다”며 “대화방 유출자가 김 변호사라면 이는 ‘제보공작’이자 ‘정언유착 사건’이다. 민주당 정치인이 기획한 내용을 언론이 받아쓰고, 언론이 제기한 의혹을 민주당이 다시 정쟁으로 활용하면서 의혹을 일파만파로 키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