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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인도가 러시아로부터 원자력 발전 원료인 우라늄을 장기적으로 공급 받는 계약을 맺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 인도와 러시아가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의 쿠단쿨람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우라늄 장기 공급 협정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러시아를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관련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와 러시아는 또한 양국 군대가 훈련, 항구 기항, 인도적 지원 및 재난 구호 활동을 위해 서로의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당국자들은 말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많은 나라가 저탄소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을 촉진하며 원자력 투자를 늘리면서 2020년 말 이후 우라늄 가격은 3배 이상 상승했다. 2029년까지 공급 부족은 지속될 전망이다.
민간 원자력 분야에서의 협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 해당되지 않는다.
비나이 콰트라 인도 외무장관은 지난 5일 “쿠단쿨람 원전 1호기와 2호기는 이미 가동 중이고, 3호기와 6호기에 대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인도의 에너지 안보와 국방을 위한 중요한 파트너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영 원전 기업 로사톰은 앞서 2022년과 2023년에 쿠단쿨람 원전에 우라늄을 공급한 바 있다.
인도의 우라늄 생산량 중 대부분은 인도 북부 자르칸드주에 있는 인도우라늄공사의 광산에서 나오는데, 이 광산의 매장량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 안드라프라데시주, 메갈라야주 등 다른 주의 광산을 활용하려 했지만 매장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인도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졌다.
인도는 카자흐스탄, 러시아, 프랑스, 우즈베키스탄, 캐나다를 비롯한 국가들과 우라늄 조달을 위한 현물 거래를 하고 있다.
아울러 인도와 러시아의 군사 협정은 인도양의 러시아 군함과 북극의 인도 선박에 대한 연료 및 예비 부품 교환을 용이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해당 지역은 만년설이 줄어들면서 새로운 해운 항로가 열려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