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금리 인하 언젠데? 투자 함부로 못해”…‘하루 맡겨도 이자’ CMA 잔고 역대 최대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증시 자금이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초단기채권 펀드로 몰려들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CMA 잔고는 86조31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9일에는 86조3232억원까지 증가하면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의 자금을 받아 기업어음(CP)이나 국공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금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계좌다.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증시 대기 자금이 유입된다.

CMA 잔고가 늘어나는 데는 우선 주요 은행들의 파킹통장 금리가 낮아진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인터넷은행의 파킹통장 금리가 연 2%대로 낮아졌지만, 증권사 CMA는 3%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형 CMA의 경우 이달 1일부터 금리가 0.05%포인트 낮아졌음에도 연 3.20%를 제공한다.

또 다른 이유는 금리 인하의 불확실성이다.

월가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1분기부터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개시할 거라는 전망이 대두됐지만, 실제 인하 시기는 연거푸 지연되면서 오는 9월께서야 첫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만장일치 동결을 결정한 한국은행의 경우 첫 금리 인하 시기가 8월이 될지 10월이 될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3개월 이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금통위원이 종전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났다는 점에 주목하며 “8월에도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가 없다”고 짚었다.

반면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첫 금리인하 시점 전망을 당초 8월에서 10월로 수정하면서 “높아진 금융불균형 리스크 등으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CMA 잔고가 늘어나는 것과 같은 이유로 만기가 짧은 초단기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일 기준 지난 일주일간 국내 채권형펀드 설정액 증가분 7659억원 가운데 초단기채펀드 55개로 유입된 자금은 4096억원에 달한다. 평균 수익률은 0.07%로, 연 단위로 환산하면 연 3.6%에 육박한다.

반면 이 시기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설정액이 4천505억원 감소했다. 해외주식형펀드는 4362억원이 증가하며 여전한 인기를 자랑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11일 기준 57조2311억원으로 일주일 전(7월5일·53조8549억원) 대비 약 3조4000억원 늘었다. 다만 예탁금이 60조원에 육박했던 4월 초 기록에는 못미쳤다.

지난주 일시적으로 20조원 밑으로 떨어졌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1일 20조557억원으로 집계되며 다시 20조원대를 회복했다.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203조∼205조원 사이에서 큰 변동폭 없이 움직였다.

한편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급등세를 보인 테슬라와 엔비디아에 매도 우위로 대응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최근 일주일(5∼11일) 동안 테슬라는 9659만달러(1330억원), 엔비디아는 1억8490만달러(2545억원)어치를 순매도 결제했다.

애플(8000만달러), 미국 증시에 주식예탁증서(ADR)로 상장한 TSMC(7486만달러), 브로드컴(6920만달러) 등은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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