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英 해변서 떼죽음 당한 70여마리 고래들…왜?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오크니제도의 해안가에서 참거두고래 77마리가 누워있는 모습. [X(엑스·옛 트위터)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영국 스코틀랜드의 한 해변가에서 고래 70여마리가 사망한 채로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스코틀렌드 오크니 제도 해변에서 참거두고래 77마리가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고 BBC가 보도했다.

BBC가 보도한 영상에선 해변가에 검은색 고래들이 줄 지어 널브러져 있지만 바닷물이 들었다 빠졌다를 반복하고 있음에도 아무런 미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좌초된 고래 무리들 중에는 최대 7미터에 달하는 수컷 고래뿐만 아니라 암컷·새끼 고래 등도 포함됐다.

현지 구호단체와 전문가들은 아직 숨이 붙어있는 12마리의 고래에게 바닷물을 뿌려 살리려고 시도했지만, 결국 안락사를 결정했다고 BBC는 전했다.

현지 구호단체인 영국 다이버 해양 생물 구조대(BDMLR)는 성명을 통해 “지역팀은 즉시 대응 장비를 갖추고 섬으로 이동했다”며 “의료진이 도착했을 때 해변에 약 77마리를 발견했는데 슬프게도 살아남은 고래는 12마리뿐”이라고 했다.

이번 떼죽음은 지난해 7월 스코틀랜드 루이스섬 해변에서 참거두고래 55마리가 집단 사망한 것보다 더 많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래들이 우두머리 고래를 따라 바짝 붙어 이동하는 경향을 고려했을 때, 고래 중 하나가 문제에 직면했고 나머지 무리가 이를 따라왔다가 변을 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집단 폐사는 수십년래 최대 규모다.

영국 자연사 박물관에 따르면 영국에서 가장 큰 고래 떼죽음은 지난 1927년 하이랜드의 도노치 해변에서 126마리의 범고래가 집단 폐사한 것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오크니제도의 해안가에 누워있는 77마리의 참거두고래들. [로이터]

오크니 제도 의회 측은 고래 사체를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일반적으로 고래가 해안에 좌초되어 죽은 경우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식으로 처리하지만, 사망한 고래들이 너무 많은 나머지 사체를 묻거나 다른 곳으로 옮기는 등의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SMASS 관계자는 BBC 뉴스에 “예전에는 이런 규모의 집단 좌초 사건이 일어나는 일이 드물었다”며 “지난 10년 동안 스코틀랜드 전역에서 좌초 사건이 증가했고 관련 동물 수도 늘어났다”고 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