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연합] |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순회경선 누적 집계 결과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90% 넘는 득표율을 유지하며 ‘고공행진’을 이어 갔다.
민주당은 27일 오후 정기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위한 순회경선 누적 득표 결과를 발표했다.
순회경선 첫날인 지난 20일 발표한 제주와 인천, 이튿날인 21일 발표한 강원과 경북·대구 권리당원 선거인단 온라인 투표 결과에 이날 합동연설회가 진행된 울산·부산·경남 권리당원 선거인단 온라인 투표까지 합산한 현재까지 누적치다.
당대표 선거에선 연임에 도전하는 이재명 후보는 현재까지 온라인 투표에 참여한 6만9730명 중 6만3376표를 얻어 누적 득표율 90.89%를 기록했다. 순회 경선 첫주 누적 득표율 91.70%보다 0.81%p 하락했으나 여전히 90% 넘는 득표율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울산(90.56%)과 부산(92.08%)에선 각각 90% 이상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경남에선 87.22%의 득표율을 나타냈다.
‘일극체제’를 막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김두관 후보는 누적 5594표로 누적 득표율 8.02%에 그쳤다. 순회경선 첫주 누적 득표율 7.19%보단 0.83%p 올랐으나 여전히 10%에 미치지 못하는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김두관 후보는 울산 8.08%, 부산 7.04%, 경남 11.67%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경남도지사를 지냈고, 21대 국회에서 경남 양산시을 국회의원을 역임했던 만큼 ‘부울경’에서 당대표 선거 반전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김지수 후보는 누적 득표 760표로 누적 득표율 1.09%를 기록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연합] |
이 후보는 이날도 ‘당원 중심’을 강조했다. 출마 선언에서 강조한 ‘먹사니즘’과 관련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도 거듭 언급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에서 열린 경남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우리 경남은 노무현, 문재인 두 분의 대통령을 배출했다”고 운을 뗀 후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이 바로 우리 민주당의 주인이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나갈 주체, 주인이다”라고 했다.
이어 “서울에서 거리가 멀수록 도심에서 거리가 멀수록 정부의 지원액을 더 늘려주면 그게 바로 국토균형발전을 이뤄내는 첩경 아니겠나”라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서 국민의 먹고 살 길을 찾아내고 국토균형발전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후보는 부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국민들의 바람은 사악하고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조기에 끌어 내리고 차기 지방 선거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라며 “당내 소수 강경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층)들이 민주당을 점령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렇게까지 해서 차기 대선과 지선을 이길 수 있다 생각하나.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연합] |
총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선거에선 8명의 본선 후보 중 정봉주 후보가 누적 득표율 19.68%로 1위를 유지했다. 다만 순회경선 누적 득표율 21.67%와 비교해 1.99%p가 하락했다.
2위는 김민석 후보가 차지했다. 김 후보는 첫주 순회경선 누적 득표율 순위 4위였으나 이날 부울경에서 약진했다.
김병주(14.76%)·전현희(13.13%)·이언주(12.11%)·한준호(11.81%)·강선우(6.32%)·민형배(6.14%) 후보가 뒤를 이었다.
민주당은 “이날 발표된 누적 득표 결과는 현재까지 진행된 시도별 권리당원 선거인단 온라인투표 결과”라며 “최종 결과는 8월 17~18일 양일간 실시되는 ARS 투표 종료 후 집계해 발표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28일 충남과 충북에서 합동연설회 및 순회경선을 이어 간다. 시도별 합동연설회와 지역순회 경선은 다음 달 17일 서울에서 종료된다. 그 이튿날인 8월 18일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온라인) 14%, 권리당원 투표(온라인+ARS) 56%,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