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연돈 볼카츠 매출 반토막…더본코리아 “한쪽 책임 아냐”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들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연돈볼카츠 가맹점 피해사례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 연돈볼카츠 매장 수와 매출이 반토막 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연돈볼카츠 정보공개서와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연돈볼카츠는 2021년 8월 20일 출원한 뒤 가맹점 4개를 열었다.

가맹점 수는 2022년 68개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말 기준 49개로 줄었고, 지난 26일 기준 31개에 그친다.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액은 2022년 2억5976만원에서 지난해 1억5699만원으로 약 40% 감소했다. 월평균 매출은 1300만원 수준이다.

한 가맹업 관계자는 임대료와 공과금 등을 제하면 "남는 게 없는 수준"이라고 봤다.

이 관계자는 "대부분 매출에서 15% 남기면 수익성이 좋은 것이고 평균 10% 정도 남긴다"며 "월 130만원 남는 장사는 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지점에선 매출이 반토막 나기도 했다.

연돈볼카츠 가맹점주협의회 소속 8개 지점의 홀 매출은 모두 개점 직후 최대를 기록한 뒤 두 달 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2022년 5월 서울에서 문을 연 A지점 매출은 다음 달인 6월 4502만원을 기록했지만, 7월부터 2043만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이후 월매출은 8월 1567만원, 9월 947만원으로 감소했다가 10월에 1066만원으로 증가했다가 11월 903만원, 12월 768만원으로 다시 줄었다.

가맹업계에선 연돈볼카츠 매출 급감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탕후루 같은 반짝 유행 사업이 아닌 이상 수개월 만에 40%씩 (매출이) 떨어지기 어렵다"며 "육류 관련 사업은 매출 변동이 크지 않은 사업군인데 이례적이다"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본사 차원의 브랜드 관리가 잘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더본코리아 측은 매출 감소와 관련 "개점 효과로 매출이 잘 나온 뒤 유지하는 것은 본사와 점주가 함께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지 누군가의 일방적인 책임은 아니다"라며 "떨어지는 지점이 있겠지만, 오른(매출 증가) 지점도 있다"고 주장했다.

더본코리아는 또 매출액과 수익률을 약속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앞서 연돈볼카츠 가맹점주협의회 소속 점주들은 더본코리아가 매출을 허위로 광고하고 상품 가격을 구속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공정위는 지난 8일 더본코리아 가맹사업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평균 매출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매출액이 등장했을 뿐"이라며 "이후 예상 매출액 산정서를 제공했고, 점주가 검토한 뒤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25일 연돈볼카츠 점주들에게 다음 주부터 본사가 공급하는 식용유 가격을 내리겠다는 공지문을 보냈다.

또 오는 29일 오후 5시 백 대표 유튜브 채널의 '내꺼내먹' 코너를 통해 연돈볼카츠 매장을 직접 방문하고 제품을 먹어보는 영상을 게시한다고 전했다.

한 점주는 "많은 지점이 폐업한 시점에 홍보 영상이 올라와 아쉽지만, 이번 홍보를 계기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Print Friendly